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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성비만큼은…' 국내 최초 LPG용 SUV 르노삼성 QM6 LPe

기술 발달로 휘발유차와 큰 차이 없어…올드해 보이는 실내는 호불호 갈릴 듯

2019.06.18(Tue) 10:50:32

[비즈한국] 지난 17일 르노삼성은 국내 최초 LPG용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더 뉴 QM6 LPe(QM6 LPe)’를 출시했다. 3월 26일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 연료 사용제한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LPG 가격은 휘발유의 56% 수준으로, 연비를 감안하면 휘발유 사용 시의 70% 수준의 연료비로 차량을 운영할 수 있다. 공급량이 많지 않아 장애인용·렌터카용으로 판매가 한정돼 있었지만, 사용제한 폐지 후 디젤차의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G 연료는 국내 생산이 30%대, 수입이 60%대다. 

 

17일 르노삼성은 국내 최초 LPG용 SUV인 QM6 LPe를 출시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SUV는 세단에 비해 무거운 공차중량, 짐을 많이 싣는 활용 형태, 험로를 주행하는 가혹 조건, 트렁크와 탑승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점, 세단에 비해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SUV에 적용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도넛 모양의 LPG 전용 연료탱크(봄베)를 적용한 모델을 선보인 르노삼성은 이번 QM6 LPe 출시로 SUV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연료탱크 형태와 상관없이 LPG 연료를 사용하는 SUV로서 최초다. 

 

QM6 LPe는 LPG를 저장하기 위해 도넛 형태의 봄베를 사용해 적재공간이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SUV에 LPG를 적용하기 위해 세단형에 적용한 것보다 봄베 장착 부위의 강성을 강화했다. 적재공간과 탑승공간의 구분이 없는 SUV의 특성상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20mm 두께의 흡음재를 적용했다. 또한 화물 적재 시 연료탱크에 무게가 가해질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봄베 상부에 스틸강판을 적용했다. 

 

봄베의 용량은 75리터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80%까지만 충전토록 법제화되어 있다. 60리터 충전 시 공인연비(8.9km/l) 기준으로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 한 번 주행으로 서울~부산(400km)는 물론 서울에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QM6 LPe는 LPG를 60리터 충전 시 공인연비(8.9km/l) 기준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후방충돌 할 경우 안전을 위해 크러플존 추돌 시 봄베가 아래쪽으로 ‘탈락’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전방충돌 시 엔진이 하방 탈락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봄베는 최대 110바(bar)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안전계수 11바에 비해 ‘오버디자인’ 된 것이다. 

 

시승은 한강반포지구의 카페 ‘더 리버’에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까지 69km 구간에서 이뤄졌다. QM6 LPe의 실내는 넉넉했다. 경쟁사의 준중형 SUV를 살 수 있는 가격(현대자동차 투싼 최저가 2351만 원)으로 중형 SUV를 살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인상 요인이 많았지만 70만 원 낮은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쟁사에서 출시된 신형 자동차들이 어마어마하게 실내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2년 전 출시(가솔린 버전)된 QM6의 실내가 올드해 보이는 면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편안함이라는 부분에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S-링크는 직관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QM6 LPe는 화려한 것보다는 넉넉한 공간과 가성비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적당하다.

 

QM6 LPe는 화려한 것보다 넉넉한 공간과 가성비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적당하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QM6 LPe는 가격적인 이유로 전륜구동(2WD) 버전만 나온다. 최근 SUV가 험로 주행보다는 도심 주행을 위주로 하되 넉넉한 실내공간과 활용성의 목적으로 팔리는 추세이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과거 LPG 버전 엔진은 힘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으나, 이 또한 지금의 기술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내주행엔 당연히 부족함이 없고,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서도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힘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과거처럼 시동을 걸 때 연료를 빨아들일 때까지 잠깐 기다려야 하는 LPG 차량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시동이 걸린다. 일반적인 휘발유 차량과 사용법이 다르지 않다. 겨울철 시동불량 문제도 액체 상태의 LPG를 각 기통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경쟁사 제품들이 매년 화려해지면서 QM6의 실내는 다소 올드해 보이지만,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에 따르면 6월 10일 사전예약 개시 후 17일까지 약 1000대의 예약이 접수됐다. QM6 LPe 가격은 △SE 트림 2376만 원 △LE 트림 2533만 원 △RE 트림 2769만 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 원, 장애인 및 렌터카 판매용 면세가격은 △SE 트림 2273만 원 △LE 트림 2423만 원 △RE 트림 2648만 원 △RE 시그니처 트림 2818만 원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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