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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넥스트 2019'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만끽하다

정상급 뮤직 스트리머 15팀 총출동 라이브의 묘미 실감…현실이 된 실험적 상상력

2019.06.15(Sat) 21:01:37

[비즈한국] “안녕하세요, 여러분~” 기존 영상에 새로운 더빙을 얹는 콘텐츠로 85만 구독자를 얻은 유튜버 유준호가 ‘플레이넥스트 2019’ 사회자로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스마트폰 속 영상에서만 보던 인물을 실제로 마주하는 생경함과 홀로 간직해왔던 ‘팬심’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현하는 반가움이 뒤섞인 환호였다. 유준호는 자신의 싱글 앨범 ‘그냥 손님’을 부르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자신을 찾아온 팬들을 맞이했다.

 

314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라온이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수록곡을 부르며 댄스 크리에이터들과 파워풀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뮤직 스트리머 축제 ‘플레이넥스트 2019’가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사진=최준필 기자

 

국내 최대 뮤직 스트리머 축제 ‘플레이넥스트 2019’가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하는 등의 클립 영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온 정상급 뮤직 스트리머 15팀이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꾸몄다. 무대는 싸이, 이효리, 이소라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를 맡아온 함윤호 감독이 연출했다. 공연은 오후 1시 1부 ‘플레이 스테이지’와 오후 6시 2부 ‘넥스트 스테이지’로 나뉘어 각각 3시간씩 진행됐다.

 

기존 영상에 새로운 더빙을 얹는 콘텐츠로 85만 구독자를 얻은 유튜버 유준호가 ‘플레이넥스트 2019’ 사회자로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사진=최준필 기자

 

구독자 314만을 보유한 라온을 비롯해 ‘드래곤스톤’ 이용석, 순이언니(From. 성수커플), 노래하는하람, 달지, 이상한 나라의 꿩유갱, 해봄, 숑아X인지환, 갱복치, 이지승, 아야금, 요일바, 유소나, 엔단 등 총 구독자 700만에 달하는 유튜버들은 ‘편집 없는’ 실력을 뽐냈다. 중학생 신분인 두 뮤직 스트리머 꿩유갱과 하람은 영상에서 듣던 미성을 그대로 재연해내기도 했다.

 

가야금 연주 유튜브 스트리머 아야금이 가야금 연주를 곁들인 밴드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특히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수록곡 커버로 이름을 알린 라온은 네 곡의 노래를 부로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물했다. 댄스 크리에이터와 합작해 스토리 있는 춤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관객들은 라온의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즐겼다.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수록곡 커버로 이름을 알린 라온은 네 곡의 노래를 부르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물했다. 관객들은 라온의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즐겼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번 공연은 관객과의 소통이 돋보였다. 공연과 공연 사이엔 퍼포먼스를 끝낸 뮤직 스트리머들은 3~4명씩 무리지어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 타임’을 가지며 재기 넘치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뮤직 스트리머들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유튜브 영상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거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달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일요신문사가 주최하고 ‘비즈한국’​과 스테이지오디티가 공동주관해 탄생한 ‘플레이넥스트 2019’는 인터넷으로 활동해온 뮤직 스트리머들을 기성 가수들도 서기 어려운 초대형 무대에 올린 국내 최초 시도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음으로써 기존에 없던 색다른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실험적인 의미가 컸다. 출연자들은 무대에 훈련되지 않아 긴장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공연 취지에 맞게 관객들에게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이번 공연은 관객과의 소통이 돋보였다. 공연과 공연 사이엔 퍼포먼스를 끝낸 뮤직 스트리머들은 3~4명씩 무리지어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 타임’을 가지며 재기 넘치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공연을 한 출연자도, 공연을 본 관객도 모두 만족도가 높은 하루였다. 사회를 맡은 유튜버 유준호는 “무더위를 뚫고 공연을 찾아준 관객에게 감사드린다”며 “영상이 아닌 눈을 마주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경험은 인터넷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로서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스트리머 갱복치는 자신이 개사한 노래를 선보여 관객의 호응과 함께 웃음을 유도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가장은 큰 환호를 이끌어낸 라온은 “작년 8월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하는 한국에서의 라이브 공연이라 두근두근 설렜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무대에 올라 관객들이 호응해줘서 싹 잊혀졌다”며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다. 300만이 넘는 구독자가 있지만, 공연에서 실제로 마주해야 내 존재를 실감하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었다.

 

중학교 1학년인 노래하는 하람은 미성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는 동시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춰 보여 관객에게 박수를 받았다. 사진=최준필 기자

 

교사 크리에이터 달지는 “사실 나는 공연을 먼저 시작했다가 영상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다. 장르가 소통이 많은 힙합인 만큼 영상보다는 공연을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고,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꼭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스트리머 요한 일렉트릭 바흐가 경희대 평화의전당 무대 위에서 디제잉 공연을 펼쳤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호응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정재영 씨(28)는 “평소 유튜브를 많이 보는 편인데, 영상으로만 보던 스트리머들을 실제로 이렇게 큰 무대에서 보니까 색달랐다”며 “출연자들이 조금 긴장하는 면이 있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이 공연을 찾은 사람으로서 더 흥미로웠다. 노래 실력도 영상에서 듣던 그 이상이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숑아X인지환의 공연. 피아노 스트리머 숑아와 플롯 연주자 인지환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로 공연장을 채웠다. 사진=최준필 기자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온 오재연 양(10)은 “유튜버 언니 오빠들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없는데 오늘 봐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넥스트 공연 관계자는 “이제 뮤직 스트리머들의 높은 인기와 영향력으로 인해 음악 시장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뮤직 스트리머들을 초대형 실제 무대에 세워보자는 상상력에서 본 공연을 준비했다”며 “첫 공연인 만큼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직 스트리머 공연이 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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