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과거 대만은 우리나라에서 자유중국으로 불렸고, 냉전 시절 반공주의를 공유하는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였다.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우리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1992년 전격적으로 단교를 하면서 자유중국은 대만이 되었고 양국의 관계는 냉랭해졌다.
우리나라와 단교 이후 대만과 북한과의 관계도 활발해졌다. 우리와 대만 간의 관계가 끈끈했던 시절에는 불가능했지만, 단교 이후 반한 감정과 함께 자연스럽게 북한과 교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 대만 내에서 최근 친북단체가 만들어져 북한 투자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관계자들이 대만과의 접촉을 통해 북한의 개성인삼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TV 광고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조선 비즈니스-문화 뉴스(北韓-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商業貿易情報)’ SNS 사이트가 등장했다. 조선 비즈니스-문화 뉴스 사무실은 타이베이 기차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북한을 자주 방문한다.
실제로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상업회 소속 60명의 회원이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이 방북에도 조선 비즈니스-문화 뉴스가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을 찾은 대만 타이베이시상업회 회원들은 북한 ‘김일성김정일기금’의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원들은 평양, 개성, 원산, 금강산등을 돌아봤고 2015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했던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견학했다.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은 체육촌이 있는 평양 청춘거리에 건설돼 2011년 10월 조업을 시작했으며 음료수, 빵, 사탕, 과자, 햄, 소시지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비즈니스-문화 뉴스는 북한 내 무역박람회를 지속적으로 참관하고 있다. 또한 대만 내에서 북한 투자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북한 내 빨래방 사업도 소개하고 있으며, 양안관계를 고려해 중국 대신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새로운 루트도 개척했다.
조선 비즈니스-문화 뉴스를 주도하는 사람은 홍하오(洪浩)로 북한신평관광개발구의 대만 에이전트이며 북한대만우호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대만 타이페이=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
[현장] '예타 허들' 넘은 지 6개월, 2기 신도시 옥정은 지금
· [김대영의 밀덕]
'대만 침공 실전 같은 훈련' 직접 본 불안한 양안관계
· [김대영의 밀덕]
한국형전투기용 최첨단 레이더 개발에 시험항공기 첫 활용
· [밀덕텔링]
차세대 장갑차 NCGV 성공 열쇠는 '하이퍼 보병'
· [김대영의 밀덕 ]
북한 발사체가 돈이 된다? 주목해야 할 '방산주' 리스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