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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아시아나항공&가습기살균제' 애경 채형석의 기회와 위기

제주항공 성공 자신감 바탕 '빅딜' 행보…가습기살균제 사건 재수사 결과가 관건

2019.06.07(Fri) 16:05:22

[비즈한국] 최근 애경그룹이 재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애경이 삼성증권 등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과 사업 타당성을 논의했다고 전해지면서, 관심으로 그칠 줄 알았던 애경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불이 붙었다. 한편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의 재수사를 받는 중이다.

 

애경이 5월 두 가지 이슈로 화제가 되면서, 장영신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끄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만 58세. 채 부회장은 성균관대 졸업 후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사진=연합뉴스


25세 때인 1985년 애경산업 감사로 애경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채 부회장은 애경유지공업 대표, 애경그룹 부회장,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2년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취임 후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1954년 장영신 회장의 남편 고 채몽인 창업주에 의해 애경유지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채 부회장은 채 창업주의 장남. 애경그룹은 화학, 생활용품 및 화장품, 항공운송, 백화점, 부동산종합개발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주력 계열사는 2018년 3월 코스피에 상장한 애경산업을 비롯해 애경유화, AK홀딩스, 제주항공 등 네 개사다. 

 

# 제주항공 성공적 안착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자신감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다. 항공기 4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 3929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제주항공 역대 최대치. 채 부회장은 여세를 몰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운영한다면 국내 항공업계 선두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측은 언론에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건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2006년 6월 첫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5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제주항공


채 부회장의 자신감은 지난 10년여 동안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항공사 경영에 대한 경쟁력을 쌓았기 때문. 제주항공은 채 부회장이 그룹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인 사업이다. 2006년 6월 첫 취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5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초기 투자비가 원인이었다. 2009년에는 차입금 늘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애경은 면세점사업과 제주항공 가운데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채 부회장은 제주항공을 선택했다. 제주항공 투자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롯데그룹에 면세점사업을 매각했다. 2012년 2월 채 부회장의 처남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제주항공 대표이사 겸 경영총괄 CEO(최고경영자)를 맡겼다. 채 부회장은 안 전 대표에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현재 애경의 대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했다.

 

애경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선정된 것도 ‘애경그룹 아시아나 인수설’에 무게를 실어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15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59개와 그 동일인을 지정·통지했는데, 애경그룹은 자산총액 5조 2000억 원으로 대기업집단(58위)에 신규 지정됐다.

 

# 자금 확보, 가습기 살균제 사건 해결이 관건

 

애경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약 1조 5000억 원에서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7조 원도 애경그룹이 떠안아야 한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이 급등해 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 

 

애경그룹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도 문제다. 애경그룹은 가습기 살균제 보상 문제로 피해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애경산업은 2002년 10월부터 2011년 8월까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원료다. 

 

애경산업은 이 제품을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란 이름으로 이마트에 PB(자사상표) 상품으로 공급해 165만 개를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참사넷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39명이었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사건은 2016년 8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가 199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재직한 애경산업 대표이사들을 업무과실,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2018년 4월 검찰은 애경산업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이 2011년 9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제품을 회수했기 때문에 표시광고법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났다는 게 처분 이유다. 

 

이후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CMIT와 MIT의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했고,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애경산업을 재고발했다. 검찰은 1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작했다. ​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가 4월 30일 서울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재수사 대상이던 안 전 대표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검찰이 추가로 “애경산업이 지난해 이른바 ‘브로커’를 동원해 사태 수습을 위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벌어진 후 애경은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다. 피해자 보상 역시 약속한 적이 없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아직 매각 공고가 뜨지 않았고 매각 주간사 실사 단계이므로 지금 언론에 나오는 얘기는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해결’을 놓고 채 부회장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박찬웅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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