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분당 4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 영알남 YAN의 ‘손흥민, 영국 현지인들의 솔직한 평가(국뽕 없음)’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영알남’은 영어를 주 소재로 삼아 문화, 여행과 파티 등을 소개한다. 영어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지만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의 축구 관련 콘텐츠도 꽤나 재밌다. 맨시티 팬들에게 ‘짭시티’란 단어에 대해 설명하고 반응을 본다든가 ‘리중딱’이란 단어에 대한 리버풀 현지 반응을 올리는 등 ‘하루만 사는 듯’ 용감하게 올리는 영상들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리버풀-토트넘 결승을 미리 예견한 듯한 이 영상, 리버풀 팬들이 평가하는 손흥민에 대한 영상도 재밌다. ‘잘못된 팀에서 뛰고 있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하는 리버풀 팬들의 반응을 보면 저절로 국뽕 아닌 국뽕에 취하게 된다. 그나저나 영국 축구팬들은 대다수가 축구감독 뺨치는 듯.
# 하이채드 Hi Chad의 ‘하버드 박사 출신 미국인 교수님이 수능을 치면?!’
인기 한국 연예인과 한국 영화와 드라마, 한국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미국인들의 반응을 주로 올리곤 하는 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 그중 눈길을 끌었던 건 채드와 하버드 박사 학위를 지닌 채드의 스승 마크 피터슨 교수가 함께 풀어보는 한국 수능 영어에 대한 영상이다.
수능 영어를 외국인들이 풀어보는 영상은 ‘영국남자’를 비롯해 몇몇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바 있는데, 이 영상은 그 끝판왕쯤 된다고 볼 수 있다. 무려 하버드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교수님이라고! 특히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들을 선별했다고는 하지만 하버드 박사 출신이 쩔쩔맬 정도로 어렵다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댓글을 보면 이들이 틀린 문제를 맞췄다는 고3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우린 아마 SKY는 못 갈 거야. OO대나 XX대 정도를 가야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빵 터질 수밖에 없다. 비록 뒷맛은 씁쓸하지만.
# 외국인코리아 Den and Mandu의 ‘한국 직장생활 1년 넘게 경험한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
곱창을 경쾌하게 씹는 네덜란드 여성이 말하는 한국 직장생활은 전혀 낯설지 않다. 야근을 많이 해서 항상 피곤했고, 그래서 화장을 해도 다크서클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푸념을 외국인에게 듣는 웃픈 현실. 심지어 그녀의 네덜란드 친구는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한다면서 힘들다고 하는데 말이다(네덜란드는 법정 주 노동시간 36시간).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 승진할 수 있고, 상사의 질문에는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분위기, 두 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해야 했다는 상황,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땐 인맥이 중요하다고 담담히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다. 제발, 외국인들이 자주 말하는 한국인 특징인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가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기를.
# 션 파블로 Sean Pablo의 ‘헬조선, 한국에 사는 외국인도 인정할까?’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마치 지옥같이 어렵고 힘들다는 뜻의 ‘헬조선’은 한국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단어다. 특히 나이 지긋한 장년층은 ‘헬조선’을 말하는 젊은이들을 나약하다고 사뭇 훈계하곤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헬조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인 션 파블로가 길거리에 나서서 무작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한국을 제대로 경험하는 데 한계가 분명한 외국인이기에 반응 또한 어느 정도 한정적이다. ‘경쟁이 심하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해외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이 영상에서 돋보이는 인터뷰이는 3분 30초부터 등장하는 캐나다 남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의 고속성장이 지금의 단점들을 생겨나게 했다는 그의 분석은 보는 한국인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정도로 통찰력이 있다(이분, 최소 10년 이상 한국 사신 듯?). 외국인들의 답변을 통해 새삼 한국의 현실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영상이다.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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