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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한국형전투기용 최첨단 레이더 개발에 시험항공기 첫 활용

KF-X의 AESA 레이더 제작과 함께 본격 투입…"우리 항공·방산에 기념비적인 일"

2019.05.31(Fri) 15:24:39

[비즈한국] 지난 30일 방위사업청은 한국형전투기, 즉 KF-X에 탑재할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상세설계 검토회의를 실시, 군 요구조건이 설계에 모두 반영되고 시제품 제작 단계로 진행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20년 하반기 첫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 후 시험항공기를 활용해 비행시험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그동안 한국형전투기에 사용될 AESA 레이더는 개발 진행과정이 몇 차례 공개되었지만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험항공기에 대한 언급은 처음이다. 

 

지난해 엘타사는 시험항공기로 사용할 보잉 737-500 여객기를 임차했고 한국형전투기용 AESA 레이더 안테나를 장착해 국외에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엘타사가 자체 보유한 시험항공기 모습. 사진=엘타사

 

AESA 레이더란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의 영어 약자로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의 안테나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반면 AESA 레이더 안테나는 고정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조그만 송수신기 수백여 개 혹은 수천여 개가 평면에 촘촘히 박혀 있다. 

 

기존 레이더와 달리 AESA 레이더는 동시 다발적인 무기체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다수 표적 추적과 동시교전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우리 공군이 도입한 F-35A와 같은 차세대 전투기들은 AESA 레이더를 필수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AESA 레이더 안테나는 고정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조그만 송수신기 수백여 혹은 수천여 개가 평면에 촘촘히 박혀 있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한국형전투기의 AESA 레이더 개발 및 체계 통합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진행 중이며 추후 양산은 한화시스템이 담당한다. 이스라엘의 엘타사는 AESA 레이더 개발에 필요한 국내 하드웨어 개발 기술을 점검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별도의 계약을 맺었다. 

 

엘타사는 국내에서 제작된 AESA 레이더 안테나 등에 대한 기술입증과 레이더 시험평가 기술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하드웨어 입증에 필요한 시험항공기 제공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외 및 국내에서 지상 및 공중시험도 담겨 있다. 

 

방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엘타사는 시험항공기로 사용할 보잉 737-500 여객기를 임차했고, 여기에 한국형전투기용 AESA 레이더 안테나를 장착해 하반기부터 국외에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록히드마틴사의 시험항공기인 캣버드는 F-35 전투기에 장착되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지금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향상에 사용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사

 

엘타사가 임차한 737-500 여객기 기수에는 한국형 전투기용 AESA 레이더 안테나가 장착되어 있으며 외관상으로는 기존 여객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내에는 레이더 안테나 테스트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국외 테스트를 진행 중인 시험항공기는 AESA 레이더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빠르면 올 하반기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시험항공기는 레이더 및 각종 항공전자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장비로, 미국 등 방산 선진국들은 이러한 항공기를 오래전부터 운용해왔다. 대표적인 기종으로는 F-35 전투기 개발에 사용된 록히드마틴사의 캣버드(CATBird)가 손꼽힌다. 캣버드에는 F-35 전투기에 장착되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지금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향상에 사용된다. 

 

군사전문가인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국내 최초의 시험항공기 도입은 우리나라의 항공 및 방위산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F-35 개발에 사용된 737 기종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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