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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세계정복나선 국가대표 단말기

(주)블루버드 ‘산업용 단말기’

2014.07.04(Fri) 08:23:17

   
▲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


산업용 단말기는 백화점, 퀵서비스, 대리운전, 철도, 택배 등 실시간 정보교환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업무처리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손 안의 작은 오피스’로 불린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오랫동안 외국계 글로벌 기업이 독식했다. 그런데 2000년대 초 혜성처럼 나타난 토종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판도까지 흔들며 5년 만에 국내 1위, 세계시장 진주인공은 바로 (주)블루버드. 소비재가 아닌 인프라로 여기는 탓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단말기 시장에서 단기간에 전 세계 산업현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이곳, 세계 1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블루버드의 경쟁력이 궁금하다.

더 작고 더 예쁜 올인원 단말기로 출사표

1990년대까지 국내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미국 모토로라, 허니웰 등 외국계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산업용 단말기는 거친 산업현장에 필요한 내구성, 휴대성은 물론, 기존 스마트폰 기능에 특수 센서를 결합해야 하므로 기술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 국내시장에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토종기업인 (주)블루버드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올인원 단말기 ‘BIP-1000’이 크게 히트하면서 시장판도를 바꾼 것이다. BIP-1000은 낙하 테스트, 방진·방수 인증을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프린터, 결제기능, 바코드 기능 등을 하나의 디바이스에 통합한 최초의 토종 단말기였다. 또 기존 경쟁기업 제품들보다 30% 이상 크기가 작고 디자인까지 혁신적이었다. 한마디로 ‘더 작고 더 예쁘고 더 많은 기능을 한 곳에 담은’블루버드는 BIP-1000을 필두로 이듬해 세계 최초로 WiFi, CDMA, GSM통신 기능을 모두 지원한 ‘BIP-2000’을 출시하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잠식했고, 불과 5년 만에 외국계 대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06년에 선보인 ‘BIP-1300’은 결제 관련 보안 인증을 최초로 획득하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 항공사, 백화점, 정부기관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블루버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건 아니다. 1999년에 처음 출시한 업무용 단말기 ‘BX-100’이 시장에서 외면 받은 전력이 있다. 휴대폰을 연결해 통신을 가능하게 만든 이 제품은 당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해 사장돼 버렸다. 당시 오랜 개발기간과 많은 연구비를 쏟았던 이장원 대표는 상실감이 컸다고 한다. 대신 얻은 것도 있었다. 작지만 확실한 시장을 더 신중하게 공략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 같은 뼈저린 실패 후에 탄생한 것이 BIP-1000이었고, 이 제품을 필두로 블루버드는 산업용 단말기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2005년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해 3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의 탑, 6년 만에 5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연속 수상하고, 7년 만에 세계시장 5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블루버드는 현재 120여 개국을 누비는 글로벌 기업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모든 기능을 하나에, 차원이 다른 올인원

‘블루버드’, ‘피디온’ 등의 자체 브랜드로 전 세계 산업현장을 누비고 있는 블루버드 산업용 단말기의 경쟁력 중 하나는 바로 ‘올인원(All-in-One)’이다. 2002년, 산업용 단말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한 BIP-1000은 바코드 등의 데이터 인식기능은 물론 카드 결제 기능과 프린터까지 통합한 단말기다. 오죽하면 ‘올인원 단말기’라는 닉네임까지 얻었을까 싶다. 더욱이 이듬해 선보인 BIP-2000은 GPS나 3G, CDMA, WiFi 등이처럼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올인원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로 내공을 쌓아온 블루버드의 기술력이다. 창업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로 출발한 블루버드는 기업용 메신저, 이메일 등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개발하며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으나, 1998년부터 하드웨어 제조기업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것. 특히 이곳은 전체 직원 290명 중 50% 남짓이 기술팀투박함을 벗고 더 예쁘게, 디자인 혁명

블루버드의 경쟁력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빼놓을 수 없다. 소비자 제품과 달리 산업용 단말기는 투박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던 때에 별도의 디자인팀을 구성해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BIP-1000, BIP-2000 등의 슬림하고 유려한 디자인이 나온 것.

특히 올해 ‘BM180 시리즈’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두 차례나 달성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품질, 소재, 혁신성, 환경 친화성, 기능성, 편리성, 안전성,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결정하는 만큼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블루버드의 디자인 경
   
‘불후의 명작’을 꿈꾸며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을 꿈꿨다는 이장원 대표는 “처음 시작했던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자문했어요. 100년, 2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영속성을 가진 기업, 세계시장에서 누구도 넘어서지 못할 가치를 가진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초심’이 떠올랐죠. 이것이 바로 블루버드의 도전과 혁신이 시작된 이유이자 마지막 도착점입니다”

이장원 대표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하드웨어 제조기업으로 전환하며 현재까지의 행보를 이어온 이유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상반된 니즈를 독보적인 융합기술로 충족시키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불후의 명작’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고 믿고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제품에 대한 혁신은 절로 따라온다는 믿음이다. 독서 멘토-멘티제도 등 ‘공동가치와 문화’라는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 구성원들의 가치와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전력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주변에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재상을 추구하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오랜 관습을 깨는 역동성, 혁신 등을 강조하며 이를 제품에 고스란히 구현해내는 블루버드. ‘세계 기업용·산업용 모바일 업계 1위’라는 비전을 달성하며 세계시장을 평정할 날이 멀지 않았다.

자료제공: 중소기업진흥공단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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