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선풍기의 계절이라 선풍기를 몇 개 모아 리뷰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일정 수준이 되는 놈들을 먼저 ‘비즈한국’에 소개해볼까 한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BLDC 선풍기다. BLDC 선풍기는 AC모터 대신에 값비싸고 조용한 BLDC모터를 사용한다. 모터에 열이 덜 나기에 오래 틀어도 시원한 바람이 계속 나오고 소음도 적으며 전기도 덜 먹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BLDC 선풍기가 가격이 비싸므로 선뜻 구입하기에는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가격과 기능에 따라 4종의 선풍기를 소개하니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빈다.
# 발뮤다 그린팬
우선 발뮤다 그린팬이다. BLDC 선풍기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고 고가 선풍기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발뮤다 선풍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일본 본토보다 매출이 높았을 정도다. 발뮤다 그린팬은 40만~50만 원대의 사악한 가격이지만 BLDC 모터를 사용하며 저전력, 저소음을 실현했다. BLDC 원조집으로서 아직도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바람의 질이다. 총 14매의 이중날개가 독특하고 불규칙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래서 바람이 일정한 다른 선풍기에 비해 바람에 대한 피로도(?) 같은 게 덜하다. 자연 바람에 가장 가까운 바람을 불어준다. 높낮이 조절은 되지 않지만 대신 중간봉을 뗄 수 있어 탁상용으로도 쓸 수 있다.
디테일도 뛰어나다. 회전 각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하고 전원을 끄면 선풍기가 정면을 향해 돌아와 정지하고 다시 작동을 하면 꺼지기 직전의 위치로 다시 돌아가 바람을 보낸다. 이런 디테일을 가진 제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40만~50만 원대의 가격은 너무 심하다.
이제 발뮤다도 돈 좀 벌었으니 저렴한 제품을 내놨으면 좋겠다. 사실 일반인의 경우는 평생 구입한 선풍기 가격을 모두 합쳐도 발뮤다 한 대보다 저렴할 정도다. 가격 빼고는 무조건 추천 1순위인 제품이다.
# 샤오미 선풍기
발뮤다가 저렴한 선풍기를 내놓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샤오미 때문인지도 모른다. 기능을 좀 빼고 저렴하게 내놓으면 샤오미를 이기기 힘들 수도 있다. 샤오미는 발뮤다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 기능에 배터리까지 달고도 10만 원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바람의 질이나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앱(어플리케이션)으로 조절이 가능한 점이나 가격 면에서 발뮤다의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샤오미는 올해 3세대 선풍기 ‘2s’를 출시했다.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샤오미는 총 4대의 선풍기를 내놓았다. 1세대, 2세대 2종(배터리 내장형과 일반형), 3세대(2s)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제품은 2세대 무선제품이다. 이 제품은 배터리가 내장돼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고 리모컨까지 제공한다. 1세대와 3세대 제품은 리모컨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면 1세대와 3세대의 차이는 뭘까? 3세대가 살짝 더 조용해졌다고 한다. 가격은 국내 수입사를 통해 10만 원대 전후로 구입이 가능하다. 비싼 건 싫지만 배터리가 내장된 무선 BLDC 선풍기가 필요하다면 샤오미 외에는 대안이 많지 않다. 배터리가 빠진 2세대 모델은 6만~7만 원대로 구입 가능하며 이 역시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단점은 높낮이 조절이 전혀 되지 않고 리모컨이 없는 모델은 앱으로만 조절을 해야 해서 꽤 불편하다.
# 르젠 선풍기
집에 샤오미가 너무 많아 지겹고 일본 제품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조금 더 저렴한 BLDC 선풍기가 있다. 르젠(Lezen) 선풍기다. 이 제품 역시 조용한 BLDC 모터를 사용해 소음이 적고 리모컨까지 제공한다. 소음만 본다면 1세대 샤오미와 비교해도 더 조용한 편이다. 특히 5만~7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최대의 장점으로 샤오미만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사실 이 가격대의 한국 선풍기는 대부분 중국산 OEM이나 ODM 제품이 많아서 대부분 쌍둥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기능은 나쁘지 않다. 일반적인 회전은 물론 위아래, 타원형으로 돌아가는 독특한 입체 회전 기능과 주변 온도를 감지해서 자동으로 팬 회전 속도를 바꾸는 오토모드, 24단계로 구분되는 바람세기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 특히 발뮤다나 샤오미가 제공하지 않는 높이 조절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배터리 옵션이 없고 재질이 일반 플라스틱이다. 금속 재질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들에 비해 좀 저렴해 보이고 내구성도 약해 보인다. 그래도 완전 백색의 몸체로 이뤄져 있어 언뜻 보기에는 깔끔하고 심플하다. 가격대를 보면 BLDC 모터에 대한 내구성이 의심이 되긴 하지만 실속 있는 가격에 깔끔하고 조용한 BLDC 선풍기를 원한다면 대안을 찾기 어렵다.
#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선풍기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선풍기는 정말 일본적인 선풍기다. 디자인이 아주 절제돼 있고 크기가 작다.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면 가장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조용한 것도 장점이다. 1단에서는 발뮤다보다 더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고 바람이 약해서 바람이 나오나 의문이 들 정도로 아주 약한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총 9단의 바람 세기를 제공하는데 6단까지는 아주 약하다. 그런데 7단부터는 팬 속도가 빨라지고 바람이 멀리 도달한다. 팬 설계가 잘되어 있어 의외로 먼 공간까지 바람을 보낸다.
다만 가격이 30만 원대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리모컨은 있지만 배터리는 없어서 무선 옵션은 없다. 그렇다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의 장점은 뭘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서큘레이터 기능이 있다. 헤드가 하늘을 향해 완전히 젖혀져 서큘레이터 용도로 쓰기 좋다. BLDC 모터 덕분에 일반 서큘레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적은 소음으로 바람 순환이 가능하다. 다양한 계절에 다양한 용도로 쓰기에 가장 좋은 선풍기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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