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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사이트] 구축 아파트는 '주차장'부터 체크하라

세대당 최소 1대 이상 돼야…주차시설이 아파트 선택의 중요 요소로 떠올라

2019.05.13(Mon) 11:18:52

[비즈한국] 1990년대까지는 아파트 세대별 주차 대수가 중요하지 않았다. 자동차를 보유한 세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8년 세대 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1대를 넘어섰다. 구축 아파트의 주차 문제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시점이다. 중소형 평형 단지는 2중, 3중 주차가 기본이 됐다. 목동 아파트 14개 단지, 상계 주공아파트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나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등 132㎡(약 40평) 이상의 대형 세대가 많은 단지는 사정이 좀 낫다. 66㎡(약 20평) 위주 소규모 단지의 경우 세대당 1대 이상 주차 가능한 단지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 지상주차장. 구축 아파트를 선택할 때 주차 조건을 따져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사진=연합뉴스


구축 아파트를 선택할 때 주차 조건을 따져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가든 임차든 필수 체크 요소다. 특히 2009년 이전의 구축 아파트를 매수할 때는 주차장 체크 리스트 항목을 두 가지로 정리해야 한다. 

 

하나는 세대당 주차 대수다. 단지 정보를 보면 주차 가능 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주차 대수가 적을수록 아파트 경쟁력은 낮아진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2중, 3중 주차를 해야 하고 이것만으로도 시세는 낮아진다. 선호입지가 아니라면 시세 상승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인접한 신축 아파트의 시세가 상승하더라도 주차 조건이 좋지 않은 아파트의 시세는 하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반대로 실제 가능 대수보다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단지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행신동 23개 아파트 단지 중 전용면적 85㎡(약 25평) 이하 중소형 단지 중에선 화정동 옥빛마을 17단지의 세대당 주차 대수가 가장 많다. 지하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세대당 2대까지 주차 가능하다. 

 

따라서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 주차공간도 여유로운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의 내용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주차 대수는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주차 대수는 최소 세대당 1대 이상은 주어져야 한다.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세대당 1.3대 이상을 제공한다. 세대당 1대가 되지 않으면 상품가치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0.5대도 안 되면 매수 여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여부와 주차 가능 대수 확인도 필수다. 지하주차장의 가치는 겨울철에 부각된다. 장마철, 더운 날씨에도 지하주차장의 효과는 크다. 201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는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있어 문제될 게 없지만 2009년 이전 입주 아파트는 확인이 필요하다. 

  

1980년대 입주 아파트는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없다.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반포동, 개포동의 대규모 단지에 가보면 지하주차장이 없는 단지를 볼 수 있다. 물론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반포동, 개포동 아파트는 재건축이 진행될 단지이기 때문에 치명적 단점은 아니다. 재건축이 예정돼 있지 않은 단지들은 체크해야 한다.

  

1990년대 입주 아파트 중 형식적으로만 지하주차장이 시공된 경우가 많아 주차 가능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곳이 많다. 지하주차장 대수가 많은 단지는 프리미엄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하주차장 여부도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만 파악 가능하다.

  

201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단순히 주차 대수만 많은 게 아니라 여러 편리한 시설 및 서비스가 추가됐다. 주차 위치 확인 서비스, 세대 등록 차량 단지 진입 안내 서비스, 전기차 충전 공간, 차량 청소 공간, 차량 혹은 사람 이동 동선 조명 자동 점멸 서비스 등 주차시설과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질적인 부동산 수요 시장에서는 주차장 시설과 서비스가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될 것이다. 주차 시설은 이제 옵션이 아닌 아파트를 평가하는 필수 요소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팟캐스트 ‘세상 답사기’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자의 지도, 다시 쓰는 택리지’(2016) ‘흔들리지 마라 집 살 기회 온다’(2015)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4)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할 아파트는 있다’(2019)가 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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