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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독사' 같은 북한 신형 미사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추적 어려운 고체 연료 사용 등 기습공격 능력…스텔스 드론 연구에 박차 가해야

2019.05.07(Tue) 06:16:10

[비즈한국] 지난 4일 오전 10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산 동해안 호도반도에서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 이 훈련에서 북한은 화력타격훈련을 빙자해 다연장로켓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미사일 도발은 2017년 11월 29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화성-15형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에서 김정은은 물론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포병국장 등 많은 고위 장성이 참석했고,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를 예고 없이 불의에 조직한 훈련임에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 훈련의 결과를 크게 만족하면서, 특히 언제 어느 때 명령이 하달돼도 즉시 전투에 진입하는 동부전선 포병부대를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에서 공개된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와 이번 훈련의 특징은 이렇다.

 

북한이 발사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사진=KCNA


첫째,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처음 시험했다. 이 미사일은 2018년 2월 8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북한 측 표현으로는 전술 유도무기라고 한다. 액체 연료가 아닌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데, 고체 연료는 운반과 사용이 쉽고 발사 준비가 액체 연료 미사일보다 훨씬 간단해 기습에 유리하다. 과거에 북한은 KN-02 ‘독사’라는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을 생산했는데,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은 독사보다 더욱 성능이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주력 탄도미사일인 현무2와 거의 모습과 형태가 비슷한데, 북한은 이미 위성항법장비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한 사례가 있기에 적어도 발사 준비 시간과 사거리 면에서는 우리 현무2와 동급의 미사일을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

 

둘째,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훈련과 유사한 절차로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김정은이 갑자기 지시를 내려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검열’이라는 용어로 동해안의 미사일과 방사포 부대들의 전투 준비를 점검했다는데, 이것은 마치 우리가 북한의 탄도탄 발사에 대응해 2017년 진행한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과 유사하다. 

 

당시에 우리 군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북한 풍계리 발사장과 정확히 같은 거리의 표적을 바다에 설치한 다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즉시 현무2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탄도미사일 등을 사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동해안에서 진행한 점, 그리고 불시에 무기를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는 점이 우리의 대응을 마치 모방한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7월 한국이 실시한 현무2 미사일 발사훈련. 사진=국방부


셋째,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를 동시에 사용하여 효과를 높였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전술 탄도미사일과 함께 240mm‧300mm 방사포, 총 세 종류의 무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 수십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이런 장사정 무기체계를 동시에 타격함으로서 북한이 한국의 특정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의 다양한 목표를 동시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북한이 보여준 기습공격 능력을 방어하기 위해서 우리 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분명한 사실은 북한의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 탄도미사일은 미국을 타격하는데 쓰이는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준비가 쉽고 즉각적이라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군이 이제 막 도입하기 시작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경우, 화성-15형과 같은 대형 ICBM 미사일의 경우 발사 전 북한 영공에 침투하여 추적 후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사일 사령부의 현무-2a/b 탄도미사일 역시 몇 분 만에 즉각 발사 가능해 북한의 선제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경 방사포나 이번에 등장한 전술 탄도미사일은 그 대응이 매우 어렵다. 아무리 빨리 적의 공격을 파악해도 F-35A 전투기가 무기를 장착하고 이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방사포나 전술 탄도미사일은 훨씬 더 빨리 발사준비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 훈련에서 발사한 240mm 방사포. 사진=KCNA


천만 다행이도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는 짧으면서도 그 가격과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신속하게 발사 가능한 고기동 차량과 고체 연료, 위성 항법장비 등을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이 ICBM을 만드는 것보다는 싸지만, 이런 미사일을 대량으로 양산하기 위해서는 수조 원 이상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생산에 한계가 있다.

 

대안은 있을까? 현재의 기술로 대구경 방사포와 이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사드를 막을 무기”라거나 특수기술을 사용하여 요격이 불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는 조그마한 장점을 엄청나게 부풀린 것에 가깝다.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과 매우 비슷한 러시아의 9K720 이스칸다르 미사일과 우리 최신형 현무2 미사일이 MD(미사일 방어)에 대응해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려운 저각 발사 궤도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이 우리 현무2 최신형이 아무리 생긴 것이 비슷해도 능력이 비슷할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탄도미사일의 비행 고도 변경과 초고속 비행 제어 능력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다만 발사 각도를 낮추어 사드의 최소 요격고도인 40km 미만으로 비행할 수는 있으니,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요격 할 수 있는 국산 대공미사일인 천궁-2 PIP 혹은 미국 레이시온이 제작한 패트리어트 PAC-3 MSE의 추가 도입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ADD가 개발중인 스텔스 전술 타격체계. 사진=김민석 제공


또한 북한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초기에 제거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드론 무기들을 활용한 새로운 드론 타격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는 체공형 스텔스 전술 타격체계라는 드론을 개발 중인데, 이 드론은 크기는 작지만 내부에 소형 스마트 자탄을 탑재하여 비무장지대(DMZ) 북쪽의 북한 장사정포를 공격 후 자폭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비슷한 크기의 자폭 드론보다 동시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고, 레이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이 스텔스 전술 타격체계는 아직 양산이 확정되지 않았고, 휴전선 근처의 북한 방사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 향후 본격 개발과 양산에 들어갔을 때 근거리 저가형, 중거리 침투공격형, 그리고 KF-X와 같은 항공기 탑재 후 장거리 침투형 등 여러 버전으로 개발한다면 지금의 공대지 미사일, 유도폭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북한의 전술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평화로 가는 험난한 길에 필요한 것은 용기뿐만이 아니다. 정부와 군이 지혜를 모으고 깊은 고민 끝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군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외교와 통일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요소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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