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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테크건설만 17억→22억' 이미선 헌법재판관 주식 안 팔았더라면…

삼광글라스 등 매각 후 꾸준히 상승세 '이미선 효과' 뒷말…금융‧사정 당국 본격 조사 검토

2019.05.05(Sun) 20:57:33

[비즈한국] ‘재테크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처럼.’ 법조계에는 최근 ‘이미선 효과’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이미선 재판관과 남편인 오충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보유했다고 밝힌 주식들의 흐름이 좋기 때문.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어떻게 그렇게 주식에 능력이 있는지 신기하다”고 부러워할 정도다. 

 

법조계에서는 최근 ‘이미선 효과’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이미선 재판관 부부가 보유했다고 밝힌 주식들의 흐름이 좋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가 들고 있던 주식 중 60%가 바로 OCI그룹 계열사들이다. 이 중에서도 이테크건설은 이미선 재판관 부부가 무려 17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처음 이미선 재판관 부부 보유 주식 문제가 된 것은 4월 10일. 당일 9만 1200원까지 거래됐던 이테크건설은 그 후 급등을 이어갔다. 이 재판관 부부는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모두 처분했지만, 이테크건설은 순항했다. 지난 2일 11만 8600원까지 올랐고 다음날(3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11만 5000원 수준에 안착했다.

 

주가 고공행진 원동력은 ‘깜짝 실적’ 발표였다. 이테크건설의 발전 자회사(지분율 47.67%)  군장에너지 덕. 군장에너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고 지난 4월 30일 공시했다. 특히 같은 기간 매출은 4111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8.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3억 원으로 1397% 급증했다. 

 

주식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 4월 한 달에만 26%가량 올랐고, 올해 사상최대 매출까지 예고하면서 기대감은 상당하다. 실제 이테크건설을 최근 올해 예상매출을 1조 6000억 원으로 공시했는데, 만일 달성되면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군장에너지를 제외한 별도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2555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당기순이익은 65억 원 수준에 그친다. 군장에너지가 영업이익 30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 100억 원 이상 기여했다.

 

이미선 재판관 부부가 들고 있던 이테크건설 주식은 1만 9040주. 논란이 불거지던 당시 17억 4000만 원 수준이던 주식은 한 달도 안 돼 22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가정이지만, 11만 8600원에 처분했다면 20여 일 만에 5억 원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가 보유했던 이테크건설 주가의 고공행진은 발전 자회사 군장에너지의 깜짝 실적 덕이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군장에너지 전경. 사진=군장에너지 홈페이지


이미선 재판관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지난 2월, 주식 1700주를 추가 매수해 현재 1만 5000주, 6억 원어치를 보유하는 등, 부부가 합쳐 6억 6000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삼광글라스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삼광글라스는 그간 악화된 재무 구조 때문에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계열사 도움 등 자금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4월 10일, 장 중 한때 3만 8350원까지 떨어졌던 삼광글라스는 공장부지 매각을 통해 1100억 원을 확보하는 뉴스 등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 24일에는 4만 4250원에 거래가 되기도 했는데, 그 후 소폭 조정을 받았고 3일 종가는 4만 2000원 수준이었다.

 

10% 넘게 증가한 셈인데, 만일 이미선 재판관 부부가 이를 모두 그대로 들고 있었다고 한다면 자산 가치가 6000만 원 이상 늘어난다. 두 주식 투자만으로, 20일 만에 6억 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 검찰 고위직 출신 법조인은 “1000만 원만 투자해도 관심 있게 회사를 찾아보는데, 수십억 원을,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때 ‘정보’가 없으면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판사는 물론, 검사가 수사와 재판으로 기업을 다룰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 투자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미선 재판관 부부의 주식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 재판관 부부의 ‘35억 원 불법 주식 투자’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에서 진행 중인 이 재판관 부부의 주식 거래에 관한 심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조사 흐름을 감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취지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남부지검도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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