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대표 직업 196개에 대한 10년간의 일자리 전망을 담은 ‘2019 한국직업전망’을 발간했다. 2019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2027년까지 취업자 수 증가가 전망되는 직업은 다음 19개다.
간병인, 간호사, 간호조무사,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자, 물리 및 작업치료사, 변리사, 변호사, 사회복지사, 생명과학 연구원, 산업안전 및 위험관리원, 수의사, 에너지공학 기술자, 의사, 치과의사, 컴퓨터 보안 전문가, 한식목공, 한의사, 항공기 객실승무원, 항공기 조종사. 아울러 향후 10년간 고용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는 보건·의료·생명과학, 법률, 사회복지, 산업안전, 항공, 컴퓨터네트워크·보안 관련 분야 등이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증감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인구구조 및 사회·문화적 환경, 정부 정책 및 제도 등이 보완적 관계로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라며 “미래 일자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학습하고, 사회 문화 및 정책 변화에 관심을 갖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20년 전 유망 직업, 컴퓨터 프로그래머·바텐더·자동차 딜러
한국직업전망은 1999년 발간을 시작했다. 처음 발행되던 20년 전, 전망이 밝을 직업으로 주목받은 건 경영컨설턴트, 번역·통역사, 변리사, 웹마스터, 직업상담원, 텔레마케터, 선물거래·증권중개인, 법률사무원, 보안 서비스 종사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특수학교 교사 등이다.
당시 한국직업전망을 발간한 노동부는 정보화·첨단 기술의 발전, 경제 성장·생활수준의 향상, 국제화 진전, 여성의 노동 참가 증대 등이 향후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정보화 및 첨단 기술 발전에 따라 컴퓨터 관련 분야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게임 시나리오 작가, 웹디자이너,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사, 컴퓨터 중매인, 정보기술 컨설턴트 등도 유망 직업으로 꼽혔다.
또한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외식이나 유통, 문화예술, 디자인 분야에서의 고용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리사, 바텐더, 텔레마케터, 자동차 딜러, 애니메이터, 방송장비 기술자, 실내건축 기술사 등이 이러한 이유로 각광받는 직업에 선정됐다.
이 중 일부는 시간이 흐르면서 ‘뜨는 직업’에서 ‘지는 직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텐더, 텔레마케터, 선물거래·증권중개인 등은 올해 ‘지는 직업’으로 분류됐다.
바텐더는 최근 저녁 술자리 문화가 약화되고 경제 성장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고용률이 감소 추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텔레마케터는 2011년 이후 수요가 충족되며 고용 정체기를 겪었고, 최근 자동전화, ARS, 인공지능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물거래·증권중개인 역시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등이 활발해지면서 필요성이 적어져 ‘지는 직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직업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달라진다. 특히 트렌드에 따라 생긴 직업 등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직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10년 전에도, 지금도 뜨는 직업 ‘보건 및 의료 분야’
올해 유망 직업으로 꼽힌 19개 직업 중 6개는 10년 전에도 유망 직업으로 선정된 직업이다. 간병인, 간호사, 물리 및 작업치료사, 변호사, 사회복지사, 한의사 등은 2009 한국직업전망이 분석한 유망 직업 15개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보건 및 의료 분야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높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만 7505명, 2017년 1만 9473명, 2018년 1만 9927명이 간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간호·간병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며 간호사 취업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띈다는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 증가 등에 대응해 장기요양시설 및 서비스를 확충하고 가정간호제도를 활성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 간호사 인력 수요에 대한 전망이 밝다.
물리 및 작업치료사, 간병인 역시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높은 직종이다. 물리 및 작업치료사는 과거에는 장애인 및 고령자가 주요 서비스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아동, 일반인까지 대상자가 확대됐다. 스마트폰 보급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물리 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핵가족화로 1인가구, 독거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병인 수요도 큰 폭으로 늘 걸로 전망했다. 응급구조사 역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긴급의료지원 서비스 요구 확대로 향후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된다.
한의사에 대한 수요 전망도 밝은 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한의사는 2016년 756명, 2017년 775명, 2018년 797명 등이 합격해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776명의 한의사가 배출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이 늘면서 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보건 및 의료 분야가 강세라는 건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보건 및 의료분야에 충분한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력이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고령화 사회라는 흐름을 인지하고 관련 분야에서 혁신 기술과 접목해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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