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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명당' 카카오 제주·판교 사옥, 형태가 아쉬운 이유

제주는 한라산 새미오름의 기운, 판교는 청계산의 기운…'성냥갑' IT 기업과 맞지 않아

2019.05.02(Thu) 11:19:24

[비즈한국] 카카오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국내 재계 순위에 2016년 65위, 2017년 50위, 2018년 39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4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카카오그룹이 2019년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그룹 사옥의 풍수적 이점을 살펴봤다. 

 

카카오그룹은 수도권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첨단로에 본사를, 경기도 성남구 분당구 판교역로에 통합사옥을 두고 있다. 제주 본사보다 판교 통합사옥이 카카오그룹에 미치는 풍수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첨단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카카오 본사는 한라산이 조산이며, 백록담에서 출발한 용맥이 동북쪽으로 내달리다 주산인 새미오름에서 크게 솟아 오른다. 여기서 금성체의 부봉(富峰)을 만들고, 이어진 지맥이 방천과 화북천의 협송(挾送)을 받으며 나아간다. 화북천과 방천이 만나는 용진처(龍盡處)에 맺혀지는 터는 일반적이지 않다. 내룡이 흘러가는 기룡처(騎龍處)에 위치한 기룡혈의 형태인 탓이다. 

 

주산 새미오름에서 용맥을 따라 북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카카오 본사 아래로 크게 명당이 이어지고, 멀리 사라봉과 원당봉이 좌우시위사(左右侍衛砂)로 자리를 지킨다.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에는 명당이 없다고 말하는 풍수지리학자가 있다. 하지만 6대 음양택 명당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그 중 몇은 주인을 만나 크게 발복하는데 헌마공신인 김만일 선조의 묘가 위치한 반디기왓과 집터인 의귀리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그룹 본사는 기룡혈의 평탄한 자리를 벗어난 곳에 위치한다. 한라산의 흐르는 맥을 따라 북향이나 동북향으로 지어졌어야 배산임수에 적합한데, 동향으로 지어져 아쉬울 따름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카카오 통합사옥.  사진=고성준 기자


카카오그룹은 제주 본사보다 더 많은 임직원이 일하는 판교 통합사옥의 풍수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분당구 삼평동은 백두산에서 출발한 한반도의 대간룡(大幹龍)인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용맥이 중추부위인 속리산을 세운다. 여기서 한남금북정맥은 청주의 좌구산으로 이어지면서 칠현산과 석성산을 세우고, 광교산을 지나 판교의 주산인 청계산에 이르러 숨을 고른다. 

 

주산인 청계산은 북쪽으로 나아가 대모산에 이르고, 동쪽으로 몸을 돌린 한 줄기의 지맥이 국사봉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운중천과 금토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행룡을 멈추고 양지 바른 언덕에 풍수적인 호조건을 두루 갖춘 양택명당을 만들었다. 이로써 카카오그룹의 통합사옥은 배산임수에 합당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이 좌향이나, 합수처의 정남향이 될 수 있어 정재가 고루 발전하는 양호한 터다. 

 

통합사옥의 서쪽에 위치한 청계산의 맑은 물이 금토동으로 흘러 사옥이 있는 삼평동에서 운중천과 합류한다. 그리고 동쪽의 이매동으로 빠져나가 탄천과 만나는데,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수세를 이루므로 재운이 곤곤(滾滾)한 터가 된다. 

 

대한민국 국토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분당은 사람의 목에 해당한다. 머리인 서울로 이어주는 신경망이 집중되므로, IT 기업 사옥에는 최적지라 하겠다. 풍수적으로 흠이 없는 양호한 터다. 그 안의 판교 실리콘밸리는 전체적으로 풍수적인 조건이 우수하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판교 실리콘밸리의 건물 대부분이 성냥갑처럼 사각형 형태를 갖췄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요구하는 IT기업에는 어울리지 않는 건물 형태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치는 형태의 건물들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 

 

카카오그룹의 통합사옥도 직사격형으로 지어져 큰 특징이 없는 모던한 스타일이다. 카카오 임직원들이 건물의 형태처럼 모던해질까 염려된다. 가로로 너무 긴 형태는 힘이 약하여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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