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J-20은 미국의 F-22와 F-35의 대항마인 동시에 중국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무기다. 지난해 2월 중국 공군 선진커(申进科) 대변인은 작전부대에 J-20 스텔스 전투기가 전력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군 어느 기지에 배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고 국내 언론에서는 해외소식을 빌어 작전부대가 위치한 곳을 중국 동북지역과 산둥반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J-20 전투기가 구글어스에 포착된 곳은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완리(芜湖湾里) 공군기지. 지난 3월 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우후완리 공군기지 격납고 앞에 반쯤 모습을 드러낸 J-20 스텔스 전투기 3대가 찍힌 것이다.
우후완리 공군기지는 중국군 동부전구 예하 중국 공군 9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9여단은 중국 공군 부대 가운데 최정예로,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최신예기들이 가장 먼저 전력화된 역사를 갖고 있다. 1992년 6월에는 SU-27을, 8년 후인 2000년 12월에는 러시아 판 스트라이크 이글인 Su-30MKK 전투기가 배치됐다.
최근에는 Su-30MKK를 복제해 중국이 개발한 J-16 전투기도 전력화했다. 구글어스로 본 우후완리 기지 주기장에는 Su-30MKK와 J-16 전투기도 포착됐다. 우후완리 기지가 위치한 안후이성에는 중국판 B-52라고 할 수 있는 H-6K 폭격기 기지도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J-20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 내륙의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에 위치한 중국 공군 직속부대 제3단 예하 시험훈련기지에 주로 배치됐다. 실전 배치보다는 조종사 양성에 사용된 셈이다.
그렇다면 중국 군은 왜 동부전구에 J-20 스텔스 전투기를 최우선적으로 배치했을까? 동부전구는 중국 군 가운데 유일하게 조국통일 과업을 맡은 부대로 유사시 대만 침공의 선봉에 나서며, 중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작전지역에 포함하고 있다. 동부전구는 대만과 일본 외에 한반도로도 작전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17년 12월 18일 일어난, 중국 공군 창설 이래 최초의 동해 출격도 동부전구 예하 부대들이 동원됐다. 여기에는 9여단도 포함됐다. 당시 H-6K 폭격기, Su-30MKK 전투기, Tu-154MD 전자정찰기들이 대규모로 출동했고, 우리의 공군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딩라이항(丁來杭) 중국 공군 사령원도 진행과정을 감독했다.
J-20 스텔스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1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후완리 공군기지를 기점으로 반경 1000km 내외에는 한-중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이어도와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주요기지가 위치하고 있다. J-20 스텔스 전투기는 시제기 8대를 제외하고 20여 대가 생산돼 배치되고 있다. 향후 매년 10대 정도가 양산돼 작전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변국의 스텔스 전투기 전력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우리 군도 차기 전투기 사업 때 구매하지 못한 20대의 F-35A 전투기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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