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출판사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앱(애플리케이션)이 개발사의 관리 소홀로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은 2013년 열린책들과 전자책 플랫폼 회사 ‘북잼’이 출시했다. 북잼은 앱 개발 및 관리를, 열린책들은 콘텐츠 제공 업무를 맡았다. 출시 당시 30권에 불과했던 이 앱의 소장 전자책은 현재 190여 권에 달한다.
‘세계문학 앱’ 이용자는 크게 ‘오픈파트너’와 일반 이용자로 나뉜다. 오픈파트너는 앱 출시 당시 가입비 149.99달러(약 17만 원)를 내고 앱에 출시되는 모든 도서를 무료로 구독할 권한을 가졌다. 열린책들은 오픈파트너 모집 당시 세계문학 앱에 총 200권 이상의 도서가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일반 이용자는 세계문학 작품 전자책단행본이나 열린책들이 선정한 전차책 묶음 상품을 결제해 구독할 수 있다. 소장된 세계문학 전집 190권 세트 가격은 24만 7500원이다.
문제는 이용자가 앱 내 오류 등 불편을 호소함에도 개발사인 북잼이 지난해 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앱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열린책들 세계문학 e전집 커뮤니티’에는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이용 불편과 작동 오류 등 문제를 호소하는 이용자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자신을 오픈파트너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앱 개발은 포기한 건가? 기능 추가 같은 건 더 이상 바라지 않겠다. 책이라도 읽을 때 방해되지 않게 앱 중지 같은 오류라도 잡아달라”며 스마트폰 캡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이 41회의 이슈를 발생시켰다는 알림 화면이 담겼다.
지난 3일 다른 이용자도 “전자책을 서비스하던 업체가 없어지면 책을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실물 출판사에서 낸 전자책이니 소유에 대한 영속성 부분이 많이 해소돼 고민 없이 오픈파트너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는 앱 충돌 등 오류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지는 것을 느끼며 앞선 판단이 잘못일 수 있다고 느꼈다. 다른 기능은 차치하고라도 단순히 읽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열린책들에서 대책을 수립해 공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앱 이용자의 원성이 커지자 열린책들은 25일 간담회를 열고 이용자 의견을 수렴, 현 상황과 자체 해결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 등을 종합해 5월 이후 최종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열린책들 관계자는 “앱 업데이트와 CS관리·앱 유지 보수 등을 책임져온 북잼이 더 이상 계약의무(앱 관리)를 수행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열린책들의 이름을 건 앱이니 만큼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생각”이라며 “독자들에게 앱 개발사를 바꾼다든지, 다른 서점으로 계정을 옮겨주는 등의 이관을 해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간담회 내용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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