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해군 특수전전단의 작전을 지원하게 될 특수전지원함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올 9월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과 특수전지원함 체계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약금액은 2000억여 원으로 알려진다. 특수전지원함은 유사시 해상 대테러 및 선박 검문·검색 지원 전력, 해상침투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특수전지원함 도입 논의는 지난 2008년부터 있었지만 필요성 논란과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2011년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국지 도발 시 보복 작전의 필요성이 급부상해 탄력을 받았다. 또한 당시 해군이 보유하고 있던 특수전지원함과 침투정의 수명이 다했고, 은밀성이 떨어지며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이에 따라 침투정은 50~60척, 특수전지원함은 7~8척이 건조돼 2018년 이후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방위사업청은 2011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을 열고 도입사업을 서둘렀다. 이듬해에는 대우조선해양에 77억 6000만 원을 주고 특수침투정과 특수전지원함을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탐색개발을 맡겼다.
급물살을 타던 사업은 특수전지원함에 탑재되는 특수침투정이 발목을 잡았다. 최초 해외 직도입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국내 중소 조선업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 또한 탐색개발 결과 특수침투정은 국내 개발이 힘들기 때문에 해외 방산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 2014년 4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민간업체에 탐색개발을 맡겨 사업추진방법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사업추진방법 결정 절차를 바꾸도록 권고하기까지 했다.
이에 방사청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에 특수침투정의 국내 개발 능력을 다시 검증하도록 했다. 기품원은 국내 개발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후 국내 중소 조선소가 특수침투정을 개발 및 건조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2017년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체계개발과 양산을 분리하도록 심의 의결했다.
9월 체계개발이 본격화될 특수전지원함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긴밀해지면서 또 한 번 수렁에 빠질 뻔했지만 조선업 지원 강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방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초 계획과 달리 특수전지원함은 총 4척이 건조될 예정이며 특수침투정은 20여 척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특수전지원함의 선형은 쌍동선 형태로 알려져 있다. 쌍동선은 다수의 선체로 상부구조물을 지지하는 선박을 말한다. 또한 은밀성 향상을 위해 스텔스, 즉 은폐기능을 외형에 적극 반영한다. 특히 호위함 및 구축함에 들어가는 대형 가스터빈 엔진 4기를 탑재해 고속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 수상 및 수중 항해가 가능한 특수침투정 수척을 싣고 다닐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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