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재건축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에 이어 미운 오리새끼로 취급을 받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576가구로 전달(6만1091가구)보다 2515가구 감소했다. 이는 2006년 5월(5만8505가구) 이후 7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1185가구 감소한 2만566가구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 감소는 지난해 4.1대책과 8.28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일산, 삼송지구, 김포, 용인 등 수도권 지역은 서울 전셋값 수준에서 집을 구할 수 있어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이처럼 분위기를 활용해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기를 잘 이용한다면 보다 유리한 조건에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된다.
다만, 미분양 아파트는 당초에 공급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높거나 ▲혐오시설이 근거리에 위치 ▲대중교통이 불편하거나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미분양의 경우 일반분양 이후 남은 잔여물량이므로 대체로 1~3층의 저층 물량이 많은 편이므로 이러한 점들도 충분히 감안하고 접근해야 한다.
일단 해당 물건의 공급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비교해 가격경쟁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설사 측에서 분양가 할인을 하더라도 워낙 높았던 분양가로 생색내기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할인 등 업체의 혜택에 현혹돼 자칫 무리하게 대출을 동반해서 매입을 할 경우 상당한 금융이자 비용 지출로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또 앞으로 미국의 출구전략 등으로 인한 금리 인상의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미분양 계약시에는 반드시 현장을 답사해야 한다. 먼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치를 확인하고 ▲도로 접근성 ▲교육.편의.문화시설 ▲대중교통 편의성 등에 대한 주변 환경을 충분히 둘러봐야 한다. 특히 단지 인근에 소음, 악취, 분진 등의 우려가 있는 혐오시설은 없는 지 꼼꼼히 체크해 보는 요령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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