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일반의 인식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3일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 등 2명은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인 ‘경제분석’ 최근호에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논문을 게재했다.
2000∼2011년 대형 할인마트와 SSM의 개점 시점을 확인, 시군구별 소매업 사업체수의 변화를 종속변수로 놓고 인구, 지역소득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인과 관계를 회귀분석한 이 논문에 따르면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선 지역에서 첫 영업점 개점이후 5년 뒤 소규모 슈퍼마켓은 평균 18.6%, 식료품 소매점은 평균 12.6%가 각각 줄어들었으며 SSM도 점포가 한곳 늘어날 때 소규모 슈퍼마켓은 6.84개, 식료품 소매점은 8.09개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논문에서 성 교수 등은 “이번 연구 결과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을 잠식한다는 일반적 인식을 뒷받침 하는 것”이라며 “대형 할인마트는 식료품 소매점에 미친 부정적 효과가 서울과 광역시 등 7개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반면 SSM의 경우 부정적 효과가 7개 대도시 지역에서 뚜렷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