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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드라마 결말을 내맘대로, '인터랙티브 콘텐츠'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청자에게 선택권…유튜브도 인터랙티브 요소 도입 준비

2019.04.15(Mon) 11:12:06

[비즈한국] 최고의 몰입을 주는 취미는 역시 게임입니다.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게임에는 잘 집중할 수 있는데요, 즉각적인 보상, 치밀한 디자인, 비주얼 등이 몰입 요인으로 작용해서입니다. 특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동성은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과거 다수 사람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다른 미디어에서 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대부분은 실패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드디어 영상 미디어에 게임의 ‘​능동성’​이 가미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유명 SF 드라마 시리즈인 ‘블랙미러’에선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한 새 에피소드 ‘​밴더스내치’​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지난해 12월, 유명 SF 드라마 시리즈인 ‘​블랙미러’​에서 새 에피소드 ‘​밴더스내치’​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밴더스내치는 관람자의 선택을 통해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비디오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자신이 게임을 혼자 만들 것인지 아니면 회사와 함께 만들지부터, 화가 날 때 어떻게 할지까지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합니다.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예고편

 

밴더스내치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일각에선 어둡고 암울한 블랙미러의 여느 에피소드를 조금 흥미롭게 바꾼 눈속임(gimmick)에 가깝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또 다른 인터랙티브 영상을 내놓고 있는데요. 주로 어린이 콘텐츠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시도가 보입니다. 이번 달에 나올 예정인 ‘​유 vs. 와일드(You vs. Wild)’​가 그 일례입니다.

 

‘유 vs. 와일드’​는 서바이벌 콘텐츠의 대명사, 베어그릴스의 신작입니다. 기존 ‘​맨 vs. 와일드’​ 시리즈의 베어그릴스는 자신이 직접 생존하는 방법을 보여줬는데요, ‘​유 vs. 와일드’​ 속 베어그릴스는 사용자의 선택을 따릅니다. 모르는 야생 새의 계란을 먹다가 식중독에 걸려 토하기도 하고, 맨몸으로 얼음 호수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

 

‘유 vs. 와일드’ 예고편

 

베어그릴스의 상황은 어디까지나 배우를 동원한 연기입니다. 일례로 눈 속에 파묻힌 개가 자신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실제 개는 눈 속에서 온종일 기다리진 않습니다. 하나의 연기 상황일 뿐이죠. 베어그릴스가 구하려는 실종된 의사 또한 배우인데요, 베어그릴스는 실제 상황을 ‘​경험’​하지만 안전을 위해 모든 일은 제작진과의 상의, 간단한 대본을 토대로 행해집니다. 한국에서 유행했던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비슷하지요.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와 설정 덕에 사용자들은 현실적으로 야생을 탐험하는 모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한시간을 주고 선택하는 행위만으로 훨씬 더 몰입감 있게 야생 체험이 가능한 셈입니다. 베어그릴스 예능에 독특한 새 에너지가 추가된 건 사실인 듯합니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던 인터랙티브 콘텐츠에 유튜브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근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 예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자체 제작 위주의 넷플릭스와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했지만,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놓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각각 유저 제작 콘텐츠,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둘 모두 인터랙티브엔 큰 관심을 보이며 유닛을 통해 기능을 개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매력적이라는 뜻이겠지요.

 

현재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과거에 유행했던 ‘​게임북’을 영상으로 옮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인 것이죠. 유튜브의 경우 그 개발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유저를 참여시키고 몰입감을 주는 방식의 기술 등장은 창작자에게 엄청난 기회입니다. 광고 등 수입원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술 회사가 발전시키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영상, 인터랙티브 영상 콘텐츠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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