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해 11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CF 감독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석방된 지 넉 달 만에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사 ‘아프리카픽쳐스’ 사무실을 옮기고, 전 임원의 퇴임을 결정한 것. 차 감독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와중에 아프리카픽쳐스 소유의 논현동 빌딩을 매각해 1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도 ‘비즈한국’ 취재 결과 처음 드러났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차은택 감독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사 ‘아프리카픽쳐스’의 사무실을 논현동 S 빌딩에서 1.4km 정도 떨어진 논현동 C 빌딩으로 이전했다. 신사역과 논현역 중간에 위치한 S 빌딩에 입주한 건 차 감독이 구속재판을 받던 지난해 1월 11일로, 1년 2개월 만에 사무실을 옮긴 셈이다.
차 감독은 사무실을 이전하던 날, 2010년 6월 감사로 취임한 최 아무개 씨의 퇴임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프리카픽쳐스 감사보고서(2017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당시 최 씨는 아프리카픽쳐스 주식 2000주(10%, 1000만 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 씨가 퇴임하면서 차 감독에게 2000주를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아프리카픽쳐스의 임원은 차은택 감독이 유일하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와의 친분을 이용해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 감독이 아프리카픽쳐스 설립 18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차 감독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프리카픽쳐스 관계자는 5일 ‘비즈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사정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임원도 재정비했다”며 “내부사정까지는 알려줄 수 없고, 차 감독과 관련된 개인적인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픽쳐스가 소유하던 논현동 H 빌딩은 차 감독이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11월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아프리카픽쳐스는 H 빌딩을 2015년 12월 57억 원에 매입했고, 2017년 11월 이 아무개 씨에게 67억 2000만 원에 매각해 10억 2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차 감독을 대신해 부인 오 아무개 씨가 H 빌딩의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
5G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은 어쩌다 반쪽이 됐나
·
[현장] 다국적 자본에 맞선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생존전략은?
·
[단독] 중국 '짝퉁 스타필드'에 CJ CGV 입점 협상
·
'유노동 무임금' 천안 시내버스 청소노동자 전원 복직
·
[단독] 김학의 사건 '윤중천 별장'에 개인 담보대출로 엮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