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국에 ‘짝퉁 스타필드’가 생긴다. 중국 대기업 부부가오(BBG)그룹은 지난 3월 29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60억 위안(약 1조 148억 원)을 들여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브랜드와 이름이 같은 ‘스타필드(Starfield)’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국내 영화관 브랜드이자 신세계그룹과 사촌그룹이라 할 수 있는 CJ CGV가 이 부부가오와 짝퉁 스타필드 입점을 협의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어찌된 사연인지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한다.
부부가오가 조성하는 중국 스타필드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운영방식과 사용하는 로고가 매우 흡사하다. 우선 198만 3471㎡(약 60만 평) 넓은 부지에 영화관, 스포츠 테마파크, 호텔, 고급 주상복합 건물, 쇼핑센터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은 신세계가 표방하는 스타필드와 판박이다.
부부가오의 스타필드는 신세계의 스타필드와 똑같은 글씨체의 영문 로고를 채택했다. 다른 점은 있다. 신세계의 스타필드 로고는 영문 ‘Starfield’에서 ‘아이(i)’ 위에 점 대신 별이 하나 찍혀있는데, 부부가오의 스타필드 로고는 영문 ‘Starfield’에서 ‘i’ 위엔 점도 별도 없다. 별만 제외하면 누가 봐도 그대로 베꼈다고 할 정도로 똑같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부가오는 신세계의 안내를 받아 스타필드하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준비해온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부부가오가 2017년 하남의 스타필드를 방문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안내한 것도 맞는데, 정말 황당하다”며 “현재 법무팀에서 이 사실을 인지했고, 법적 대응을 어떤 식으로 해나갈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CGV는 부부가오의 스타필드가 짝퉁임을 알고도 입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CJ CGV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는 중국 쪽에 확인이 필요하다. 아직 입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문화적으로 양적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1위 영화관 브랜드인 중국의 ‘완다시네마’에 대응하기 위해선 CGV도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한국’ 보도 이후 CJ CGV는 “부부가오와 입점 협상을 하는 도중 시공사가 브랜드명을 ‘스타필드’로 정했으며 그 사실을 4월 2일에 인지했다”며 “(입점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세계와 부부가오 사이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추가 입장을 전해왔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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