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한금융지주가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오전 10시 시작된 주총장에는 200여 명의 국내외 주주가 참석했다. 아침 일찍 찾은 주주들로 좌석은 주총이 시작되기 30여 분 전부터 빈자리 없이 빼곡히 채워졌다. 일본에서 찾아온 주주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과 함께 주총장 입구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귀빈들을 안내했다. 주총이 끝난 뒤에는 기자석을 찾아 기자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관계자들도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조 회장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연신 ‘최대 실적’을 강조했고, 주주들도 발언권을 얻을 때마다 경영 실적에 대해 긍정적 평을 이어갔다.
# 신한금융지주, 이자 장사로 최대 실적
주주총회는 신한금융지주 홍보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신한금융지주는 화려한 이미지와 함께 그룹사의 지난해 실적과 성과 등을 정리한 영상을 5분간 선보였다. 주총 의장을 맡은 조용병 회장은 “앞선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지난해 신한은 경영 전반에서 ‘대한민국 퍼스트’이자 ‘넘버원 금융그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지주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자산, 시가총액, 주가 등 전 부문에서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탈환하고 국내외 대형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그룹의 외형을 넓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 15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은 46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대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이자장사’가 큰몫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은행의 성장, 특히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등의 대출 성장이 꾸준했다. 자금조달 기반의 핵심 유동성 예금도 증가해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고 순이자 이익이 전년대비 9.4% 증가, 이자 이익도 4.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인건비를 비롯한 일반 경비율도 작년 대비 2.3% 증가하는 등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도 최대 실적의 한 요인이라 설명했다. 이 외에 글로벌 매출 증가, 그룹사 시너지 창출 등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 실적 개선에 주당 1600원 현금배당, 주주들 “만족”
실적 개선에 따라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23.9%이며 시가배당률은 3.9%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얻은 성과라 더 빛이 난다. 주당 1600원의 배당은 주주로서 만족스럽다. 올해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좋은 성적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주총 안건 중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언급하며 “전년도에 35억 원의 이사보수한도를 집행했고 올해도 같은 범위 내에서 보수 한도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주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글로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보수 운영하겠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원안 승인에 동의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8기 재무재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안건이 모두 반대의견 없이 통과됐다.
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이 통과되며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한금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 스트래티지 대표, 네 명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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