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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승리 게이트'로 돌아본 팝스타의 도덕적 논란

마이클 잭슨 아동 성추행 혐의, 알켈리 성노예 스캔들, 텐타시온 강도·폭행 혐의 등

2019.03.25(Mon) 16:07:54

[비즈한국] ‘승리 게이트’​가 화제입니다. 클럽 내 폭행 시비로 시작됐던 사건이 경찰 수뇌부, 해외 유명인사로까지 이어진 건데요, 케이팝(K-pop) 스타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해외에선 승리 게이트 못지않은 일탈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약물 오남용·중독에 빠지거나 데뷔 전 여자친구에게 사생아를 얻는 경우가 흔했던 거죠. 일부 팝스타들은 잇따른 도덕적 추문으로 명성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도덕적 추문을 겪는 팝스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에선 승리 게이트 못지않은 일탈이 빈번히 발생한다. 마이클 잭슨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입니다. 마이클 잭슨은 죽기 전 아동 성추행 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마이클 잭슨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또 음악산업의 잔인한 트레이닝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 평생을 아동 인권에 헌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이 관계가 어디까지 이어졌냐는 것입니다. 몇몇 아동은 마이클 잭슨을 아동 성추행으로 고소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긴 법정투쟁 끝에 마이클 잭슨은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그의 커리어와 인생은 무너진 뒤였습니다.

 

올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자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개봉 후 영화의 주인공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면서 마이클 잭슨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두 주인공, 롭슨과 세이프척은 진술에 많은 의문점을 남겼습니다. 과거 마이클 잭슨의 무죄를 주장했던 것은 물론, 사건 내용의 시간도 미묘하게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영화는 마이클 잭슨 측의 의견을 전혀 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여러 가지 정황 등으로 마이클 잭슨을 믿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이 아동 성추문 혐의가 없다 하더라도, 아동과 한 침대에서 잤던 행동 등은 의심을 사게끔 만듭니다. 부모 없이 미성년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행동 자체가 그다지 안전한 행동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마이클 잭슨은 아직까지는 ‘의혹’에만 그쳤으며, 고인이 된 이상 더 이상의 수사는 진척되기 어려울 듯합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1990년대 알앤비의 제왕 알켈리(R.Kelly)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그는 16세로 추정되던 여가수 알리야(Aaliyah)와 결혼해 소아성애 논란이 일었지요. 그 외에도 수많은 미성년 여성과 소아성애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모든 재판에서 알켈리는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너무 사건이 많아 대중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2017년엔 컬트를 가장한 감금, 성노예 스캔들도 터졌습니다. 알켈리가 컬트 종교로 위장해 여성들을 납치, 감금해 성노예로 부렸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알켈리가 팬이나 가수 지망생을 집으로 초대해, 철저하게 생활을 통제하는 등 성노예로 조련했다는 것이죠. 이후 복수의 다큐멘터리, 뉴스에서 비슷한 내용의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알켈리는 모든 혐의를 부정했습니다. 이에 대항한 노래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무죄를 호소했죠. 하지만 세금 탈루 혐의, 양육비 미지급 혐의 등 수많은 고소가 이어지면서 알켈리의 커리어는 단숨에 무너졌습니다.

  

알켈리(R.Kelly) - 아이 어드밋(I Admit)

 

범죄로 가득한 삶을 살다 목숨까지 잃은 스타도 있습니다. 엑스엑스엑스 텐타시온(XXXTENTACION)은 10대에게 큰 인기를 끌던 래퍼인데요, 강도 전력, 임산부 폭행, 동거녀 폭행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지난해 6월, 텐타시온은 두 괴한에게 총을 맞아 20세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범인들은 명품 가방, 현금 등을 강탈한 강도였다고 하는데요. 텐타시온의 죽음 이후 범행을 자백한 그의 녹음 테이프가 공개됐습니다. 엑스엑스엑스 텐타시온은 우울함을 일반적인 힙합에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음악으로 승화시켜 1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죠.

  

엑스엑스엑스 텐타시온(XXXTENTACION)​ - 새드!(SAD!)

 

지난해 5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는 알켈리와 텐타시온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검색으로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순 있지만, 그들의 음악을 추천하지는 않겠다는 의사 표시였습니다. 아티스트의 도덕성이 어느 수준 이하라면 그의 음악은 추천하기 곤란하다는 거지요.

 

그 논란의 수준과 의심의 정도가 모두 다르지만 팝스타의 도덕적 타락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들이 (잘못의 정도는 다르지만) 그 대가로 본인의 음악적 재능을 피우지 못하게 됐다는 결말 또한 아쉽습니다. 그들의 뛰어난 음악을 들으면 더욱 그렇지요.

 

예술가는 광대라고 합니다. 그들이 도덕성을 보여주면 박수를 쳐주되, 그렇지 않더라도 보듬어줘야 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사회의 기본 규범을 어기다 못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범죄자가 되고 그 대가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는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예술가의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팝스타의 도덕적 추문이었습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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