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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5대 제약사가 주총을 대하는 자세

기존 리더십 바탕으로 경영 안정 도모…줄어든 영업이익 개선 급선무

2019.03.22(Fri) 17:29:50

[비즈한국] 주총시즌이 한창이다.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1조 클럽’ 유한양행·GC녹십자·광동제약·한국콜마·한미약품, 5대 제약사 역시 마찬가지. 실적을 비롯해 경영 이슈, 당면한 과제는 무엇일지 주주총회를 통해 짚어봤다.

 

#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이사 재선임

 

주주총회 스타트는 ​ 5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가장 먼저 끊었다. 지난 15일 한미약품은 서울시 송파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매출액 1조 15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35억 원, 341억 원을 기록했다. 또 보통주 1주당 배당금 500원의 현금배당(총 56억 원)을 결의했다.

 

이날 주총에서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이 확정됐다. 한미약품 부사장을 지내고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인 우 대표는 3월 18일 자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종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안이 통과됐다. 우 사장의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재선임 안이 승인됨에 따라 우 대표는 앞으로 3년간 한미약품을 더 이끌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영관리부문은 우 사장에게, 신약개발부문은 2020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에게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늑장 공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자진 취하했다고 주총 당일 오후에 공시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았는데, 만약 약제에 문제가 있어 생물의약품 허가를 받지 못하면 한미약품의 미국 시장 진출도 좌초된다. 한미약품 측은 “스펙트럼은 FDA가 요청한 자료를 신속히 보완해 재신청할 예정”이라며 “전임상과 임상 등과 관련해서 FDA의 지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 유한양행,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300억 원 줄어

 

내년에도 이정희 대표이사가 유한양행을 이끌 예정이다. 15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 5188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한양행 홈페이지 캡처


한미약품 주총과 같은 날 유한양행도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1위 기업답게 지난해 매출액 1조 518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현금배당(총 227억 원)을 결의했다.

 

내년에도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가 이끌어갈 예정이다. 2015년 3월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 대표의 임기 만료까지는 2년이 남았다. 이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제약업계 최초 매출 1조 5000억 원 돌파와 매출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며 “R&D(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승승장구하는 유한양행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외형이 크게 성장한 반면 수익성은 하락했기 때문.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2017년 880억 원에서 지난해 500억 원으로 300억 원가량 줄었다. 유한양행 측은 “R&D 비용 증가와 매출원가 증가, 종속회사 이익 감소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콜마, 윤상현 대표 ‘과다 겸직’ 논란 어떻게 풀까

 

한국콜마는 22일 주총을 개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이 유한양행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한국콜마 본사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한국콜마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한국콜마 공장에서 22일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에서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 1조 357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대비 65.3% 증가했다. 또 한국콜마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330원의 현금배당(총 73억 원)을 결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220억 원가량 증가한 899억 원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가 작용했다. 지난해 2월 한국콜마는 사업 확장을 위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번 주총에서 안병준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현재 한국콜마는 윤상현, 강학희, 이호경 세 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콜마는 강학희 대표가 사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새로 취임한 안 대표는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대표가 ‘과다 겸직’ 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는 한국콜마 대표이사, 씨제이헬스케어 대표이사, 한국콜마홀딩스 이사, 콜마파마 이사 등 15개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 중이다.

 

# GC녹십자 영업이익 저조, 광동제약은 최성원 대표이사 재선임 예상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은 주총을 앞두고 있다. 광동제약 주총의 핵심은 최성원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다.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은 주총을 앞두고 있다. 우선 GC녹십자는 경기도 용인시의 본사에서 26일, 광동제약은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29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발표하고 현금배당을 결의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주주들로부터 특히 영업이익과 관련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 3348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44.5% 감소한 501억 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외부 도입 백신 상품 판매가 공급 지연이나 경쟁품 등장으로 저조했다”고 밝혔다. 또 GC녹십자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000원의 현금배당(총 114억 원)을 결정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GC녹십자는 올해도 허은철 대표이사가 이끌 계획이다. 2015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허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에 끝난다. 허 대표는 녹십자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광동제약 주총의 핵심은 최성원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다. 2013년 7월 취임한 최 대표의 임기는 3월 24일에 만료된다. 재선임 안이 통과되면 최 대표는 2022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광동제약 역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한 주총이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 1802억 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2017년보다 400억 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39억 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약 17억 원 줄었다. 또 이날 보통주 1주당 배당금 80원의 현금배당(총 32억 원)을 결정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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