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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디지털 키, 빌트인 캠 '언팩' 방불…신형 쏘나타 신차발표회

상향평준화된 하드웨어보다 디지털 기능에 집중

2019.03.21(Thu) 20:07:19

[비즈한국] 현대자동차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DN8)의 미디어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신차발표회는 기존의 일반적인 행사와 내용상 많이 달랐다. 현대차는 신차의 동력성능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은 반면, IT 기기를 소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마트폰 ‘언팩’ 행사 같았다고나 할까. 

 

현대자동차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DN8) 미디어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사진=우종국 기자


프레젠테이션은 △디자인 △상품 △영업, 세 파트로 이뤄졌다. 각각 이상엽 전무(현대 디자이너), 최진우 전무(총괄 PM 담당), 이광국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에 의해서다. 자연스러운 시선 이동을 위해 5개의 자막 모니터가 동원됐다. 발표에 나선 임원들도 신차가 나올 때마다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발전하는 듯했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디자이너 이상엽 전무. 사진=우종국 기자


‘디자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쏘나타의 역사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위상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지만,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2009년 YF쏘나타 때 강렬한 충격을 준 이후 과감함보다는 무난함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이다. 도요타자동차의 신형 캠리의 과감함과 비교된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신형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 없이, 연비가 좋아졌다는 것만 언급됐다. 사진=우종국 기자

 

‘상품’ 프레젠테이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새로 개발된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이 최초 적용되었지만, 성능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기아자동차 K3에 최초 적용된 후 순차적으로 신차에 적용되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기존 직분사(GDI) 엔진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대신 내구성을 추구했다. 신형 플랫폼이 적용됐다는 것, 연비가 좋다는 것도 한 번만 언급했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대한 홍보를 IT 기능에 집중했다. 인상적인 것은 스마트폰으로 키를 전달할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 기능이다. 스마트폰으로 키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은 사전에 알려졌으나 차주와 지인 3명까지 차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처음 알려졌다. 

 

‘현대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키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를 등록하면 원래 차주인 듯 세팅이 가능하다. 사진=우종국 기자


가장 놀라운 점은 키가 별도로 없어도 차주가 차량 사용시간 등 사용권한을 원거리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형 쏘나타 광고 중에는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여자친구의 차량 사용권한을 삭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테면 부모가 자녀에게 차를 사용하게 허락하더라도 밤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현대차는 시승용 차량에 기자들을 탑승시켜 사용권한 변경을 하도록 방송을 통해 안내했다. 사용자를 바꾸자 시트 포지션은 물론 듣고 있던 라디오 볼륨까지 바뀔 정도로 세심했다. 다른 사용자가 탑승하더라도 원래 자기 차인 것처럼 시트 포지션, 내비게이션 목적지, 멀티미디어 세팅까지 모두 바뀌었다. 신세계였다.

 

다만 ‘현대 디지털 키’ 기능은 애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 아이폰은 NFC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기능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에게 원격으로 ‘​현대 디지털 키’​를 보내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우종국 기자


추가적인 기능으로, 차에 탑승하지 않고도 차키로 시동을 걸 수 있고, 주차를 위해 전방 7m, 후방 7m를 키로 이동시킬 수 있다. 병렬주차 시 문을 열 공간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은 ‘현대 디지털 키’로는 불가하고 물리적 키로만 가능하다. 현대 디지털 키로는 차문을 열고 시동까지만 걸 수 있다. 

 

다음으로 놀라운 기능은 흔히 말하는 ‘내장형 블랙박스’. 현대차는 이를 ‘빌트인 캠’으로 부른다. 운전석 쪽 실내등 옆에 빌트인 캠 스위치가 있어 이벤트 녹화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녹화된 화면 목록을 검색할 수 있고, 전체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 USB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빌트인 캠 화면을 볼 수도 있다. 기존 블랙박스보다 훨씬 편리하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카카오i’를 내장해,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수준은 최근 스마트폰에 있는 정도지만 자동차 자체에서 기능을 제공하니 신기했다. 시연 안내방송에 따라 “카카오 아이,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하자, 이에 맞춰 현재 기온과 최저 및 최고 기온 등을 알려줬다.

 

이제 자동차를 ‘운반 도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전자 제품’이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CES 등 전자제품 전시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세계적으로 모터쇼가 침체 분위기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신차만족도’ ‘차량신뢰도’ 분야에서 1~3위에 랭크되는 이유가 내비게이션, 오디오, 영상 등의 IT 기능에 대한 우수성 때문이다. 수입차를 타 보면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게 IT 기능이 허술한 부분이 많다. 

 

전날까지 1만 2323대가 예약판매 됐다. 사진=우종국 기자


마지막으로 ‘영업’ 부문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전날까지 1만 2323대가 예약판매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판매대수를 7만 대로 설정했다. 소비자들의 ‘너무 흔하다’는 불만을 반영해 택시 모델은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실사진을 공개한 3월 6일 △가솔린 2.0 △LPI 2.0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의 4가지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 2.0 △LPI 2.0의 예약판매를 3월 11일부터 받기로 하고, 나머지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는 정식 출시일에 판매 시점을 밝히기로 했다(관련 기사 ‘LPG법 통과 직전 쏘나타 LPG 예약판매, 우연의 일치?). 현대차가 밝힌 판매 시점은 막연히 ‘하반기’였다. 

 

신형 쏘나타의 올해 판매목표는 7만 대다. 사진=우종국 기자


신형 쏘나타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스마트 2346만 원 △프리미엄 2592만~2994만 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 원이다. 9에어백, 급제동 경보장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안전사항은 전 트림 기본 장착되어 있다. 운전자 공유가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기능은 2592만 원인 프리미엄 트림 이상에서 ‘멀니미디어 내비 플러스’를 구매해야 가능하다. 

 

빌트인 캠 역시 프리미엄 트림 이상에서 34만 원에 장착 가능하며, 26만 원의 보조 배터리를 선택하면 주차 중에도 작동 가능하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2994만 원인 ‘프리미엄 밀레니얼’ 트림 이상에서 93만 원짜리 ‘스마트 센스 3’을 구매해야 가능하다. 이것저것 고르기 귀찮다면 3289만 원짜리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사면 신형 쏘나타의 IT 신기술을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2346만 원부터 시작한다. 사진=우종국 기자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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