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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총장 맞나"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주총서 생긴 일

액면분할로 주주 늘어 1000여 명 몰리며 입장 지연…"AI, 5G로 미래성장 견인"

2019.03.20(Wed) 18:29:17

[비즈한국]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액면분할 이후 첫 번째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과 주주, 기관투자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제50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 12월 31일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76만 1468명. 출석 주주(위임장 제출 포함)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42억 5786만 7141주(9시 기준, 전체 79.26%​)로 나타났다.

 

20일 열린 제50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주총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 원, 영업이익 59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CE(소비자가전), IM(정보기술 및 모바일) 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한편,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주가 하락 요인 대부분 사라져”

 

의안 상정에 앞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정보기술 및 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한 뒤, 참석한 주주 질문에 답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주주 질문에 김기남 부회장은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자본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거기 못지않게 기술 격차에 의한 장벽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다. 회사는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과감한 투자,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통해 늘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5G 시장 선점과 관련한 질문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5G 사업을) 10년 동안 준비했고 표준이나 특허는 세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장비, 단말, 칩셋 솔루션을 모두 가진 회사다. 5G가 AI 등과 연결되면서 자동차, 가정, 공장, 도시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5G 시대가 새로운 IT 산업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예측했고, 사내에서 단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하락과 관련한 주주 우려에 김기남 부회장은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가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작년 8월 이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코스피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이런) 주가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사업의 전반적인 다운 사이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에 영향을 줬던 요소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가 회복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임직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원안 가결됐지만 의결 방식 두고 잡음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의결 결과 제50기(2018년) 기말 배당액은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 6, 9월에 보통주 1062원, 우선주 1062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 6천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행 분기 배당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주주 질문에 김 부회장은 “회사는 2017년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분기 배당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정해진 연간 배당 규모를 분기별로 4분의 1씩 나누어 지급할 예정이다. 분기 배당이 주주 여러분의 안정적인 자금 운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20일 8시경 주주총회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사외이사엔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가 재선임,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465억 원(일반보수 375억원, 장기성과보수 90억 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이사에게 실제 집행한 보수는 213억 원(일반보수 132억 원, 장기성과보수 81억 원) 수준이다.

 

의결 과정에서 복수의 주주는 박수를 통한 결의 방식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고창현 삼성전자 자문변호사는 “주주총회 결의방법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박수, 거수, 기립 모두 가능하다. 상장회사의 경우 스냅투표, 위임장 권유 의결권 행사 등에 의해 진행된다. 지금 이사 선임건 같은 경우 등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비례요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증변호사 검토를 거치게 되며 공정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 “주주총회 맞나” 1000여 명 몰려 입장 지연에 성토

 

주주총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오전 8시경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사옥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액면분할로 늘어난 주주 1000여 명이 몰리며 입장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주주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비즈한국’ 기자도 8시 대기열에 합류했지만 입장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개회 시간인 오전 9시까지 총회에 출석한 주주(위임장 제출 포함) 515명이었지만 이후 참석자는 1000여 명까지 늘어났다.

 

이날 총회현장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오늘이 주주총회 날이 맞나. 8시 30분에 서초사옥에 왔는데 1시간을 기다려 총회장에 입장했다. 미세먼지로 난리인 날, ​세계 최고 기업이 ​나이 먹은 주주들을 밖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리게 했다. 액면분할로 주주가 많아진 건 알지만 고지도 없이 이런 식으로 입장시키는 경우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총회를 위해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좌석 800개를 마련했다. 지난해 2배 규모다. 김 부회장은 “먼저 주주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다 보니 입장에 다소 불편이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전년보다 많은 주주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교통 편의성, 시설 환경 등을 감안해 이 장소 외에도 추가 공간을 마련했지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 여러분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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