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둘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라나 내수침체로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5% 감소했고 비중도 2%포인트 낮아졌다.
CEO스코어는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5개 그룹 1451개 계열사의 국내외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 1445조6천억원 가운데 48%인 693조6천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은 752조원으로 39조원(-4.9%)이 줄었지만, 해외 매출은 694조원으로 15조원(2.2%)이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5조7000억원 중 88.9%인 14조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한국GM(85.7%), 한진(77.3%), 현대중공업(72.4%)이 그다음이었다. 한진은 그룹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이 국제선 매출을 수출로 분류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은 67.8%로 5위였지만 전자·건설·물류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종합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로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이 89%까지 치솟았다. 이미 중국시장의 매출이 국내 시장을 넘어선 상태다.
이어 영풍(64.3%), LG(60.8%), 한국타이어(60.7%), 에쓰오일(60.2%), 효성(59.4%), GS(54%), 두산(50.5%), 금호아시아나(50.1%) 등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사가 60% 이상의 수출 비중을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제철부문은 20∼30%대에 머문 탓에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이 47.5%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임대주택사업이 주력인 부영을 비롯해 신세계·CJ·이랜드·홈플러스 등 유통그룹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거나 10% 미만으로 미미했다.
그룹별 해외 매출액은 삼성이 215조5천억원으로 가장 컸고, 현대차 77조3000억원, LG 70조9000억원, SK 61조2000억원 등 4대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41조2천억원의 압도적 금액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45개 그룹 전체 해외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GS칼텍스(29조8000억원), 현대차(25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24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24조6000억원), SK에너지(22조2000억원), 현대중공업(21조7000억원), LG전자(20조원), 기아차(19조3000억원), 에쓰오일(18조9000억원), LG화학(15조5000억원), 대우인터내셔널(14조400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