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개발상사, 금호미쓰이화학 등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2018년 재계서열 순위에서 55위를 차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본사는 서울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시그니쳐타워로,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과 접한 금호석유화학 본사의 풍수적 영향을 살펴봤다.
수표동의 ‘수표’는 1420년 조선시대 세종 때 세워진 ‘수표교’라는 다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구를 팔던 시장이 있어 마전교로 불리다가 1441년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만들어지면서 수표교라 이름 지어졌다. 수표교는 연꽃 문양의 난간과 정교하면서 아름다운 조각으로 만들어진 석교다. 이에 광통교와 함께 청계천을 대표하는 다리로 통했다. 1960년에는 청계천 복개공사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으며, 1973년 서울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다.
풍수지리학자들은 한양도성의 한복판에 흐르던 청계천을 명당수라 표현한다. 서울의 주산인 백악산과 우백호인 인왕산, 좌청룡인 낙산, 안산인 목멱산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모여 들어 한강으로 흐르는 큰 개울이다. 한때 청계천을 복개해 도로로 사용하기도 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지내면서 도로를 걷어내고 본래의 청계천으로 복원했다.
한 고서에는 “이 하천은 한양 땅 사대문 안을 흐르는 주류(主流)이다. 조선 대부분의 강들은 동출서류(東出西流)하여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데, 청계천은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역세(逆勢)의 좋은 기운을 가진 도읍지의 명당수(明堂水)이다”라고 청계천이 표현돼 있다.
명당수의 기운은 금호석유화학 본사인 시그니쳐타워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재운(財運)이 매우 왕성한 터라 하겠다. 백두대간의 중추맥인 추가령의 한북정맥과 용맥이 양주의 천보산을 지나고, 의정부에서 큰 과협을 일으킨 후 서울의 조산인 삼각산을 만든다. 이 기운이 계속 남진하다가 외사산을 만들고, 보현봉을 지나 정릉고개에서 최종 과협인 결인을 만든다. 여기서 순환된 기운이 팔각정이 있는 구진봉으로 이어진다.
구진봉을 떠난 지맥은 좌우로 갈라져 한 줄기는 경복궁의 주산인 백악산으로, 또 다른 한 줄기는 창덕궁의 주산인 응봉으로 이어진다. 낙산까지 나아간 기운은 서울의 청룡을 만들고, 백악산을 만든 또 다른 산줄기는 서쪽으로 이어지며 백호인 인왕산과 안산인 목멱산을 이룬다. 또 경복궁을 중심으로 전후좌우의 사신사를 만들어 서울도성이라는 대명당을 만들어 조선 500년의 기틀이 마련됐다.
여기서 한양도성을 남북으로 경계를 만들어 주는 게 청계천이다.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촌과 남산골인 남촌으로 나누어진다. 금호석유화학 본사는 목멱산의 기운을 받는 남촌에 위치했다. 그래서 이 빌딩은 목멱산이 주산이 되며, 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리라초등학교터를 지나 명동성당에 이른다. 이곳에서 중심맥은 하나은행, SK타워, 미래에셋사옥이 있는 수하동에 이르러 청계천과 만난다.
명동성당 터에서 갈라져 나온 또 다른 지맥은 삼일대로를 건너 영락교회, 서울백병원을 지나 시그니쳐타워에서 청계천과 만나 행룡을 멈춘다. 남산에서 이어지는 지맥은 서울의 조산인 삼각산의 지맥이 남쪽으로 내려오다 한양도성을 감싸면서 북쪽으로 180도 몸을 돌려 조산인 삼각산을 바라보며 회룡고조형의 형태를 갖췄는데, 북향인 시그니쳐타워와 지형지세가 어우려져 조화를 이룬다.
수표동의 중심맥은 수하동이다. 이에 미래에셋타워가 있는 수하동보다 수표동의 기운이 약하지만, 청계천의 생기를 직접 취할 수 있어 재운이 좋은 터다(관련기사 [풍수@비즈] 미래에셋 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풍수에서는 이러한 터를 사업을 일으키고 발전시키기에 좋은 곳으로 보며, 정혈이 아니어서 기복(起伏)이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시그니쳐타워가 쌍둥이 빌딩처럼 두 건물로 지어져 아쉽다. 한 회사가 건물 두 동을 사용하면 내부갈등이 생길 수 있어 좋지 않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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