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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9 프랜차이즈서울'에서 본 창업 트렌드와 포인트

펀마케팅, 다이어트카페‧전세렌터카 등 비외식업 눈길…"매출 안정성, 적성 고려해야"

2019.03.08(Fri) 14:55:34

[비즈한국]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이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엔 총 300여 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참여했다. 과거와 비교해 비외식업 프랜차이즈가 늘었고, 영업·마케팅에 재미 요소를 가미한 곳이 적지 않았다. 업계 화두는 인건비 상승이다. 일부 업체는 자구안으로 무인화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비즈한국’​은 개막일인 7일 박람회를 찾아 업계 트렌드를 확인하고 직접 가맹상담도 받아봤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이 개막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 펀(Fun)마케팅, 비외식업 부각

 

이번 박람회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여 업체들은 부스 인테리어, 운영방식 등에 자신들의 사업 특색을 반영했다. 주류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술집처럼, 커피·음료를 제작·판매하는 업체는 카페처럼 부스를 꾸몄다.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푸드 트럭을 설치해 음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래 부스도 눈에 띄었다. 노래방 프랜차이즈 업체다. 이들 업체의 가맹상담은 그 안에 마련한 식탁, 테이블 등에서 이뤄졌다.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불고 있는 이른바 ‘​펀(Fun)마케팅’​을 살린 곳도 있다. 주류업체인 ‘​역전할머니맥주’​는 할머니 분장을 한 직원이 나와 방문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핼러윈을 콘셉트로 한 레스토랑 업체 ‘​마녀주방’은 해골, 거미 모형 등을 활용해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매장과 상품·서비스에 재미요소 등을 추가해 소비가치, 구매율을 높이는 시장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참여 업체들은 부스 인테리어, 운영방식 등에 자신들의 사업 특색을 반영했다. 일부 업체는 ‘​펀(fun)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진=이성진‧고성준 기자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독서실·스터디카페, 셀프다이어트 카페 등이 그 일례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즉석 사진제작업체 등에도 방문객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이른바 ‘​전세렌터카’​​ 업체는 차량을 아파트처럼 전세 형식으로 빌려줬다가 돌려받는 사업을 꾀하기도 했다. VR(가상현실) 방탈출 카페도 색다른 업체 중 하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개인점포로 운영되던 사업이 프랜차이즈화 업계로 편입된 경우가 많다”​며 “​외식업 이외 사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 인건비 상승에 ‘​무인화’ 시도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인건비다. 높은 임대료, 차액가맹금 공개, 상표권 분쟁 등보다 최저임금 상승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업체들 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었다.

 

앞서의 주점업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사람을 많이 쓰다 보니 한 달 인건비가 10만~20만 원만 올라도 큰 부담이 된다”​며 “​우리는 그 여파를 줄이고자 셀프시스템 등을 도입해 고용 직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식의 영업방안을 고안 중”​이라고 말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세탁전문점을 살피고 있는 방문객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무인화 시스템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자동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키오스크는 물론 스마트폰 연동 결제 시스템, 서빙로봇 등을 도입한 것. 한 피자업체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 속도보다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보니 자동화 시스템을 곳곳에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가맹사업법 숙지 기본 “​매출 안정성, 적성 고려하라”​

 

그렇다면 예비 가맹점주는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 중 어디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그 기준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은 가맹본부의 영업, 재무구조 등을 살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분식업체 관계자는 “​한해 500개 프랜차이즈가 생겼다가 그 절반이 곧바로 사라진다. 여기 박람회에 입점한 300여 업체들 중 5년이 채 안된 곳이 90% 이상”​이라며 “​재무구조, 사업성 등을 살펴 이 업체가 얼마나 버틸 수 있고, 버텨왔는지 살펴야 한다. 아이템이 좋아도 본사 재정이 불안하면 가맹점주가 고생한다”고 분석했다.

 

한 주점업체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매출이 뛰는 기간을 찾을 게 아니라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저조한 시기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문객들이 프랜차이즈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고성준 기자


업종·사업 차별성 여부도 중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 생활용품 도소매업체 관계자는 “​예비 가맹점주들 대부분은 음식점만을 고집한다. 시야를 넓히면 다양한 업종, 사업이 많다. 업종의 전환이 수천만 원을 투자한 마케팅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카페업체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경우 타깃층을 바꿔 동종 업체 간 경쟁을 피할 수 있는지를 봐야한다”​며 “​가령 키즈카페를 영위한다면 그 타깃을 주니어로 바꾸고 설비·시스템을 이에 걸맞게 구축, 차별성을 꾀할 수 있는지 가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창업지원업체 관계자는 “​치킨 튀기는 일, 커피 만드는 일 등이 나한테 맞는지도 고려할 필요도 있다. 가맹본부에선 누구든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본인에겐 힘이 부치는 작업일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약 전 1~3일간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 일을 체험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기초적인 가맹사업법은 인지해야한다고 말한다. 협회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홍보물만 믿고 계약에 나서선 안 된다. 정보공개서 등을 확인해 본부가 알려주지 않은 사안들도 비교, 분석해야 한다”​며 “​정보공개서를 제공한 후 14일도 안돼서 계약을 종용하는 등의 행위는 불법임으로 걸러야 한다. 기본적인 가맹사업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성진 기자

reveal@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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