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2018년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하면서 투자부동산의 처분액과 취득액을 반대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8년 3분기 보고서’의 연결재무재표에서 2017년 3분기의 투자부동산 처분액을 ‘-2669억 9152만 8243원’, 투자부동산 취득액을 ‘2676억 원’이라 공시했다.
투자부동산을 처분하면 현금 자산을 확보하게 되므로 손익, 투자부동산을 취득하면 현금 자산이 줄어들게 되므로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마트는 ‘2018년 3분기 보고서’에서 투자부동산의 처분액을 손익이 아닌 손실로, 투자부동산의 취득액을 손실이 아닌 손익으로 기재했다. 2600억 원의 막대한 금액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비즈한국’은 이마트가 2017년 11월에 공시한 ‘2017년 3분기 보고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2017년 3분기 보고서’에는 연결재무제표의 투자부동산 처분액이 ‘2676억 원’, 투자부동산 취득액이 ‘-2669억 9152만 8243원’이라 적혀 있다. 이마트가 2017년 3분기에 발생한 투자부동산 처분액과 취득액을 ‘2018년 3분기 보고서’로 옮기면서 순서를 뒤바꿔 기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회계전문가는 “이마트가 투자부동산 처분액과 취득액을 반대로 기재한 건 사소한 실수였을 것”이라면서도 “실수를 인지했다면 곧장 정정기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는 세 달이 지나도록 ‘2018년 3분기 보고서’를 재공시하지 않고 있다. 주주들을 속이는 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정정기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시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투자부동산의 처분액과 취득액이 반대로 적혔다는 걸 알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 같지는 않아 정정기재 공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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