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05년 사업 실패 등으로 69억 8000만 원의 빚을 떠안았으나, 파산하지 않고 모든 빚을 변제하고 있는 ‘재기의 아이콘, 궁상민’ 가수 이상민 씨가 채권자의 자녀이자 집주인인 이 아무개 씨의 연예기획사 감사로 등재된 사실을 ‘비즈한국’이 확인했다. 이 씨는 “내 허락 없이 한 일”이라며 “곧 삭제하기로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무슨 사연인지 단독 보도한다.
2017년 2월 이상민 씨는 용산구에 위치한 Y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두 달 후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 씨는 “채권자 (자녀의) 집인데, 가족이 (홍콩으로) 이민을 갔다. 집이 크고, 내가 월세에 허덕이는 걸 (채권자가) 알아서 집의 4분의 1을 임대해줬다”고 사연을 공개했다.
이상민 씨가 이사 간 집은 채권자의 자녀인 이 씨가 2016년 11월 18억 7639만여 원에 분양받은 세대분리형 아파트다. 집주인인 이 씨가 전체 243.663㎡(73.71평) 중 4분의 3(약 56평), 이상민 씨가 4분의 1(약 18평)을 사용하며,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게 됐다. 채권자 이 씨가 이상민 씨에게 받는 보증금 및 월세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 씨는 자신이 사는 집에 룰라 멤버인 김지현, 채리나를 비롯해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허경환, 장동민, 슬리피, 사유리 등의 연예인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민 씨가 채권자의 자녀이자 집주인인 이 씨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2017년 2월 설립된 연예기획사 R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채권자 자녀인 이 씨이며, 가수 이상민 씨가 감사로 나와 있다.
하지만 이상민 씨의 소속사인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상민 씨조차도 처음엔 R 엔터테인먼트 감사 등재 사실을 부인했다.
법인등기부를 확인한 후에야 이상민 씨는 “채권자 이 씨에게 20억 원의 빚을 졌고, 12억 원가량 갚았다. 채권자의 자녀의 집으로 이사 가면서 이 씨에게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건넸는데, 연예기획사를 설립하며 내 허락 없이 감사에 내 이름을 올린 것 같다”며 “집주인과 전화통화를 해보니 홍콩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연예인의 이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감사에서 내 이름을 삭제하기로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비즈한국’은 채권자의 자녀이자 집주인이며, R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인 이 씨의 입장을 들으려 노력했으나 R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한 Y 아파트 주거동인 데다 연락처를 확보할 수 없었다. 다만 이상민 씨가 이 씨를 대신해 “동의 없이 감사로 올려 미안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만간 이상민 씨는 채권자 이 씨의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월 6일 방영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 씨가 “집주인이 부엌이 꼭 필요하냐고 물었다. 내 방만 쓰고, 나머지는 다 세를 줄 계획이었다. 내년까지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부탁했다”며 임대기간이 끝나갈 시점이 다가왔음을 고백한 까닭에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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