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972만 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수다(22일 오전 기준). 청와대는 정부 출범 2주 뒤인 2017년 5월 26일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이후 자체 제작 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정을 홍보하고 민원에 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집권 1년 9개월째인 현재 유튜브 채널에는 528건의 콘텐츠가 게시됐다. 청와대는 올 1월에만 12건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정부 출범 이후 1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도 222건에 달했다.
소통에 대한 정부 의지는 강하다. 2017년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는 홍보수석 명칭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바꿨다. 당시 윤영찬 수석은 “소통, 통합, 혁신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적극 이행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뒷받침한다. 대국민 소통 창구인 언론의 이해를 얻어내는 것은 물론 온·오프를 넘나드는 쌍방향 소통과 국민공감의 국정홍보를 구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1월 열린 2019년도 첫 번째 국무회의에서 각부 국무위원에게 소통과 홍보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정책과 제도의 목표는 국민 편익이다.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수용성이 높아지고 추진력이 생긴다”며 “업무를 열심히 하고 묵묵히 실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서 편익을 설명하고, 성과를 홍보해 정책의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각 부처별로 전문성 있는 소통·홍보 전담창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행정부 18부는 국민과 소통을 청와대 의지처럼 국민과 소통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동영상 플랫폼 점유율 1위인 유튜브를 통해 각 부처의 ‘소통 실적’을 체크했다.
정부 각 부처는 2010~2013년(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개설)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었다. 이후 부서 정책과 장·차관 동정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게시했다. 현재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부는 환경부와 국방부(각각 3만여 명)다. 채널 총 조회수는 보건복지부가 약 4189만 회로 가장 많았다. 부서별로 채널 개설 개설한 시기가 다르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올린 영상과 조회수를 비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10일) 이후 유튜브에 가장 많은 영상을 게시한 곳은 보건복지부였다. 지금까지 보건복지부는 1026건의 영상을 채널에 올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784건, 통일부(UNITV)가 43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하루 1.5건꼴로 영상을 올렸다. 공식 채널에는 올 1월에만 38건의 영상이 게시됐다. 주로 복지 제도, 금연 캠페인, 장·차관 동정 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리거나, 보건복지부 소식을 전한 한국정책방송원(KTV) 보도 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21일부터는 2주간 정책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유튜브 전용 라이브방송(‘열시 사이’)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디지털소통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끔 영상을 제작한다. 정책 이슈나 장·차관 동정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주로 만들어진다”며 “국민들이 금연 캠페인이나 아동, 노인 복지 등에 대한 콘텐츠에 대해 좋은 반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적은 영상이 게시된 유튜브 채널은 124건이 올라온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였다. 올 1월 두 부처는 각각 4건, 3건의 영상을 게시했다. 같은 기간 국방부가 168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7건을 올렸다.
여성가족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영상은 위탁계약을 통해 제작된다. 지난해의 경우 미투(METOO) 운동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UCC(User Created Contents)보다는 비중 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예산상의 한계로 영상의 숫자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일부 부처는 영상PD나 작가 등 온라인 홍보 인력을 충원하고 촬영 장비나 장소 등을 구비했다. 부처 규모에 따라 영상제작 여건도 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영상의 수가 적을 수 있지만 구독자나 조회수 측면에서는 다른 부처보다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텐츠 양보다는 조회수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법무부는 유튜브 영상을 일주일에 1건 이상 업로드하고 있다. 외주 제작을 맡기는 부처도 있지만 법무부는 대부분 영상을 자체 제작한다. 추후에는 기획영상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 출범 이후 조회수 1만 이상을 기록한 영상은 국토교통부가 166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41건, 국방부가 3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는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나 ‘경부고속도로 언양~연천구간 확장 개통’ 등 부처 소식을 현장감을 살려 풀어냈다. 신혼희망타운, 광역알뜰교통카드, 취업박람회 등 국토교통부가 새롭게 추진한 정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영상도 호응을 얻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영상 수의 적정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수가 부처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데 있어 영상은 효과적인 수단이다. 접근성이 편리하고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플랫폼에 충실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온라인으로 ‘찾아가는 행정’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
'이런 혜택 또 없다'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 합격자들의 비법
·
5대 제약사 1조 클럽 동반 가입 비법, 신약의 '효능과 부작용'
·
금호가 3세 박세창, 한남더힐 살 때 범LG가에서 '개인대출' 사연
·
[올댓튜브] 오눅의 브이로그 'VOVO커리, 허둥지둥 잡지 촬영…'
·
[올댓튜브] 박막례 할머니의 '계모임이란? 스타강사 박쌤 족집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