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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릭·시코르…'신세계 남매' 화장품 시장 도전기

정용진, 센텐스 출시 3년 만에 새 브랜드 론칭…정유경, 뷰티 편집숍 포트폴리오 강화

2019.02.22(Fri) 15:16:55

[비즈한국] 신세계 이마트가 신규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 Brick)’을 내놨다. 18~24세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색조 중심 화장품으로 레고처럼 립스틱, 아이섀도 등을 ‘팔레트’에 붙여 갖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10~20대 사이에서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이마트 실적 개선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 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출은 11조 5223억 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 줄었다. 

 

이마트는 ‘스톤브릭’을 론칭하고 14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안테나숍을 개점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 코스메틱 사업 부진한 이마트, ‘스톤브릭’으로 화장품 사업 다각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브랜드 공식 론칭에 앞서 1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톤브릭 이미지를 올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스톤브릭에 대한 정 부회장의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본다. 3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화장품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 PL(Private Label·유통업체 자체 개발 상품)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SCENTENCE)’를 출시했다. 센텐스는 페이셜, 헤어, 보디 등 기초화장품과 향수 제품군 위주로 구성돼 있다. 대형마트 최초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주목을 끌었으나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의 성과는 미비하다. 브랜드 인지도나 매출 증가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센텐스의 인지도 자체가 낮은 편이다. 매출이 나지 않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최근 들어 자주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센텐스가 현재 이마트 40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배우 강소라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2018년 전년 대비 국내 매출 신장률도 125%로 매년 나아지고 있다. 아직 브랜드 론칭 3년차이기 때문에 성장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론칭한 센텐스는 이마트 40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사진은 센텐스 위례점의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센텐스의 해외 판매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센텐스가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기획된 브랜드는 아니지만 현재 사우디에 해외 1호점이 운영 중에 있고 2호점까지 오픈 계획이 있다”며 “‘향기’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인 만큼 향에 민감한 사우디에서는 먼저 제안이 와 시장에 진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스톤브릭 마케팅을 센텐스와 차별화시켰다. PL 브랜드로 이마트 내 매장에서 직접 운영하던 센텐스와 달리 NB(National Brand·제조업자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짰다. 이마트에는 입점하지 않고 안테나숍인 홍대점 한 개만 유지한 채 다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홍대 스토어는 체험 중심의 안테나숍 역할을 하고 있으며, 추후 매장 확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 ‘비디비치’ 키운 정유경 총괄사장, ‘시코르’도 성공할까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코스메틱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한 이후 프리미엄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페르바’를 론칭하고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했다. 2016년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2012년 인수 당시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비디비치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널 매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정유경 사장은 비디비치를 연 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키워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 지난해에는 대표 제품인 ‘스킨 일루미네이션’ 판매량이 2017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시코르 강남역점 전경. 시코르는 올해 15개 점포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사진=신세계 제공

 

최근에는 ‘시코르’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유경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시코르는 국내외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를 모아 놓은 뷰티 편집숍으로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서 시작한 이후 지난해 12월 20호점을 돌파했다. 올리브영, 왓슨스 등 기존 H&B(Health & Beauty·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신세계는 구체적인 시코르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계획 대비 약 10% 매출 초과를 달성했다. 전체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중소·​중견 브랜드의 판로 확대 등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코르에 입점된 브랜드는 300여 개 수준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세계 유명 브랜드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립스틱퀸’ ‘퍼스트에이드뷰티’ ‘그로운 알케미스트’ 등의 브랜드를 단독으로 들여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히 입점 브랜드 숫자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소비자가 즐겨 찾고 선호하는 브랜드를 담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발굴하려 한다”고 전했다.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열린 메이크업 쇼. 시코르에는 3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사진=신세계 제공

 

시코르가 기존 H&B 스토어에 비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시코르가 소비자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점으로 나타난다. 점포 수도 많지 않아 화장품 브랜드 업계에서는 시코르 입점보다는 기존 H&B 스토어 입점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시코르는 H&B 스토어와 포지셔닝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럭셔리를 콘셉트로 가고 있으며 먹을거리나 의약품 등을 취급하지도 않아 제품군도 다르다”며 “H&B 스토어를 경쟁업체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비교할 수 없다. 국내에는 시코르와 경쟁관계인 업체가 없다”고 전했다.  

 

시코르는 올해 15개 점포를 신규 출점해 현재 20개 점포를 3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내 입점뿐만 아니라 주요 상권에 점포 개설을 고민하고 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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