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19년은 ‘내 집 마련 최적의 해’다. 무주택자는 기존 아파트 매수나, 신규 아파트 분양에 있어 과거 대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의 경험이 없는 세대는 혼란스럽다. 어떤 집을, 어떻게 매수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특히 실거주 집 한 채가 가장 큰 자산인 대부분의 세대주에게는 말이다. 내 집 마련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 세대마다 사정이 달라 정답은 없지만 보통 기본적인 ‘세 가지 조건’부터 우선적 고려를 해야 한다.
첫째, 내 집 마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일자리와의 접근성이다. 아무리 명당이어도 직장과 멀면 무용지물이다. 풍수지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는 경주 양동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이라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매일 출근해야 한다면 거주지로서는 불합격이다. 출퇴근 거리는 30분 이내가 이상적이며, 1시간 넘게 걸리는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낮아진다.
지도를 펼쳐 놓고 근무지를 중심으로 출근 가능 범위를 원으로 그려보자. 단순 거리만 봐서는 안 된다. 포털 사이트 지도를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체크하고 자동차, 혹은 대중교통으로의 소요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내 집 마련 입지 선정은 이 단계에서 대부분 결정된다.
둘째, 교육환경을 살펴야 한다. 자녀가 있는 경우 그 세대의 주인공은 가구주가 아닌 자녀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등교 가능한 학교와 학원가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직장과의 접근성과 교육환경 모두를 잡고 싶어 주말부부를 선택하는 세대도 있다. 자녀가 기반시설이 좋은 곳, 선진 문명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입지가 좋은 곳이 된다.
셋째, 생활 편의시설 유무를 따져야 한다.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 등이 필요하고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있어야 한다. 은행과 병원까지 있다면 프리미엄 상권이 있는 주거지역이 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체크해야 실거주를 위한 안성맞춤 주거 입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최종 결정을 좌우하는 조건은 매수 방법과 매수 가능 금액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세대는 입지, 상품 선택에서 고민이 줄어든다. 주택 관련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현재의 경제 능력으로 희망하는 입지의 선호 주택을 매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수 방법은 기존 주택 일반 매수, 기존 주택 경공매 매수, 신규 주택 청약 분양, 신규 주택 분양권 매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규 주택은 물량이 늘 확보되는 것이 아니고 비쌀 가능성이 높아 매수 가능 시기와 경제적 능력이라는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대부분의 세대가 기존 주택을 매수한다. 기존 주택도 입지가 좋을수록, 상품 경쟁력이 높을수록 가격 부담이 커진다.
선택 기준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나의 경제적 능력에 맞춰 매수할 것인가, 부담이 되더라도 조금 무리해 매수할 것인가. 무리한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다. 집을 갖는 것만큼 나와 내 가족의 안정된 경제생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담이 크지 않은 선에서라면 상향 조건으로 더 좋은 조건의 집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되도록이면 중심지에 가까운 새 상품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
실거주용 집이 있다면 집값의 상승이나 하락에 조금은 둔감해진다. 집값 하락이 걱정돼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2019년에는 특히 좋은 신규 아파트 단지가 많이 공급된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의 분양가 책정 정책도 무주택자에게는 혜택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팟캐스트 ‘세상 답사기’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자의 지도, 다시 쓰는 택리지’(2016) ‘흔들리지 마라 집 살 기회 온다’(2015)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4)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할 아파트는 있다’(2019)가 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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