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미국 뉴미디어 ‘버즈피드’가 재미있는 기사를 냈습니다. 애플이 3월 25일 ‘뉴스 넷플릭스’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조 회사인 애플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하겠다하니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 계획에 따르면 사용자는 10달러(약 1만 13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다양한 언론사의 뉴스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구독’ 서비스인 셈인데요, 이 서비스는 언론사부터 잡지사까지 다양한 기사 콘텐츠를 모아 개인화 분석을 통해 적정 뉴스를 추천해줍니다. 넷플릭스 ‘영상’을 언론사 ‘기사’ 형식으로 제공하는 셈입니다.
왜 이런 서비스를 만든 걸까요?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최정상 언론은 성공적으로 유료 구독 모델을 실행 중입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매년 매출 성장이 10%가 넘을 정도로 성공했는데요, 애플은 이 ‘유료 기사 구독’ 모델에 시장성을 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애플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공해 자립 운영 중인 이들 언론사가 애플과 수익을 50%씩 나눠야 하는 서비스에 함께할 리 없습니다.
대신 애플뉴스는 중소형 언론사, 즉 모바일 최적화와 데이터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언론·잡지사에 집중키로 했습니다. 이들은 단독으로 유료화 구독 모델을 구축하기 어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애플은 이들 업체들을 묶어 IT 인프라를 구축해줍니다. 그 대가로 50%의 수익을 받는 거죠. 비유하자면 대형 백화점에 대항해, 큰 건물과 인프라를 빌려주고 중소 규모 회사를 입점시켜 승부하려는 전략인 셈입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환영입니다. 10달러로 다양한 언론의 기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도 더 깔끔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미디어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언론사도 애플이 모바일 최적화 등을 도와주니 큰 이득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은 이밖에도 여타의 콘텐츠 구독서비스 실행도 계획 중인데요, 비디오 서비스가 그 일례입니다. 실제 넷플릭스처럼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영상 업체들을 접촉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애플은 게임 구독서비스도 시도하려 합니다. ‘스팀’의 넷플릭스 버전인데요, 이미 진행하고 있는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월정액 개념을 통해 자신만의 게임 생태계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 애플은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걸까요? 제조 파트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드웨어 제조만으론 경쟁사와 격차를 내기 어려우니,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극복하려는 거죠.
게임, 영상, 기사, 그리고 이미 영위 중인 음악 서비스까지. 애플이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독서비스로 묶으면 그 시너지는 상당할 것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이미 자사의 프리미엄 쇼핑 회원에게 아마존 비디오부터 클라우드, ‘워싱턴포스트’ 구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묶음 판매하고 있는데요, 애플 또한 자사만의 거대한 프리미엄 회원을 만들지 모릅니다. 콘텐츠 기업이 되어가는 제조 기업, 애플의 뉴스 구독서비스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
프랜차이즈 '차액가맹금' 공개 놓고 가맹본부-가맹점 옥신각신
·
[인터뷰] "스몰웨딩에서 한 발 더" 슬로웨딩 트렌드 따라잡기
·
[리얼 실리콘밸리] 중국산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과 한계 '틱톡'
·
[리얼 실리콘밸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이혼이 던지는 IT 화두
·
[리얼 실리콘밸리] 차이나 쇼크 때문? 노! 애플 부진의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