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동지역 최대 규모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 ‘IDEX 2019’를 앞두고 국내 방산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복수의 군 및 방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전시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방산 대기업 대표들도 아랍에미리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IDEX 2019’는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열린다.
최근 방산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화는 육군의 차기 다연장 로켓포로 알려진 ‘천무’를 전시장으로 가져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LIG 넥스원은 ‘천궁’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 ‘철매-Ⅱ’와 각종 유도무기 모형을 전시할 예정이며, 국내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도 자사 항공기 모형 위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중동지역 방산 수출에 대해 포괄적인 엠바고, 즉 보도금지가 걸려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 방산 대기업들에게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5년 3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연합군의 공습을 기점으로 예멘 내전이 국제화되면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구매했다. 일례로 예멘 후티 반군 유튜브 영상에서 한화가 만든 수류탄이 등장했고 국산 대전차미사일인 ‘현궁’을 발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한 이란과의 갈등 그리고 자국 군이 운용중인 각종 무기체계의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9 자주포와 ‘천무’ 그리고 각종 유도무기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것이 방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9 자주포는 중동지역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2017년에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성능평가를 목적으로 시험발사를 했다. 아울러 LIG 넥스원이 생산중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즉 걸프협력회의를 주도하는 국가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7년 카타르 외교 위기가 발생해 카타르는 사실상 배제된 상황.
걸프협력회의는 상호간의 경제 및 안전보장의 협력과 치안과 국방 면에서 결속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로 개척에 성공한다면 그 여파가 다른 회원국으로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아랍에미리트는 막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동맹국들에게 무기를 공여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국산 무기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선전한다면 그만큼 수출 기회도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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