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호반건설이 3월 말 강남구 역삼동을 떠나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에 새 둥지를 틀 계획이다. 2018년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라서며 대형 건설사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호남지역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건설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관련기사 [단독] 호반건설 우면동 신사옥 부지가 '문화재단'으로 간 까닭).
지난해 7월 발표된 2018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은 1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호반과의 흡수합병으로, 10위권 내로 뛰어올랐다. 흡수합병 이후 호반건설의 평가액은 3조 9478억 원,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3조 4280억 원)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은 3월 말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호반건설 신사옥의 외부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으며, 현재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사옥이 거의 완공됐다. 3월 말 입주할 예정”이라며 “사옥 이전과 기업공개 준비는 별개의 사안이다. 신사옥이 착공된 건 2015년 5월, 기업공개 준비에 나선 건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고 난 직후”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이 신사옥에 입주하더라도 ‘호남지역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지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본점 소재지를 전남 화순군에 둔 데다,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이 호남(전남 보성) 출신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지역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톱10 건설사로 거듭난 호반건설은 그동안 ‘호남지역 건설사’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해온 것으로 안다. 호반건설이 최근 10년간 펼친 사업을 보면 호남과 관련된 사업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광주고속에서 출발한 금호그룹처럼 사업영역을 넓히지 않는다면 지역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사업을 펼치며 지역 이미지를 탈피했다고 생각한다”며 “신사옥 완공 후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어 임직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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