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개인적으로 먹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음식을 남이 우적우적, 쩝쩝거리며 먹는 모습을 왜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고, 그걸 보고 있을 시간에 그 음식을 직접 먹으러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상은 먹방은 먹방인데, 거슬리기는커녕 눈을 떼지 못하고 하염없이 보게 된다. 모카밀크(mochamilk)의 ‘채소 싫어하는 친구에게 추천합니다 | 강아지 먹방 ASMR’은 사모예드 ‘우유’와 포메라니안 ‘모카’의 채소 먹방을 보여준다. 문자 그대로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듣고 보는 것이다. 우선 강아지들이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심지어 영양과 수분 보충, 소화불량, 윤기 등에도 도움이 된단다.
결정적 장면(08:25) - 그린빈을 대하는 ‘우유’의 ‘개정색’
사람(나)도 싫어하는 당근을 맛있게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는 강아지라니! 소리도 경쾌하다. 물론 사람도 저마다 취향이 있듯 강아지도 취향이 달라서 ‘우유’가 싫어하는 그린빈을 ‘모카’가 좋아하기도 하고, 잔털이 달린 당근은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들의 채소 먹성은 매우 훌륭하다. 의식적으로 채소를 멀리하던 내가 반성하게 될 정도.
개를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개들에게 어떤 채소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보도 알 수 있고,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교훈(?)도 줄 수 있는 영상. 무엇보다 강아지들이 너무 귀엽다. ‘개귀염’ 터지는 강아지들, ‘개정색’하는 강아지들의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보다 보면 13분 59초가 순삭된다. 아, 역시 귀여운 게 최고야.
필자 정수진은? 영화를 좋아해 영화잡지 ‘무비위크’에서 일했고, 여행이 즐거워 여행잡지 ‘KTX매거진’을 다녔지만 변함없는 애정의 대상은 드라마였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 읽는 것이 취미이며, 마감 때마다 옛날 드라마에 꽂히는 바람에 망하는 마감 인생을 12년간 보냈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유튜브에 있다는 걸 깨달은 후 신대륙을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중이다.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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