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나비드 베이세 쿠팡 글로벌 이커머스 수석부사장(SVP)이 최근 퇴직 의사를 밝혔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부터 20억 달러(2조 2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직후 전해진 소식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관련기사 쿠팡 2조 투자를 둘러싼 '글로벌 큰손들'의 속사정).
29일 쿠팡에 따르면 김범석 대표는 전 직원에 메일을 보내 베이세 수석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퇴사 배경에 대해 쿠팡 측은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출신인 베이세 수석부사장은 2016년 1월 쿠팡에 합류해 만 3년을 근무했다. 그는 지난 12월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멘토였던 쿠팡 컨설팅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쿠팡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쿠팡 합류 후 한국인 아내도 맞이하는 등 그는 쿠팡의 핵심 임원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쿠팡은 최근 SVF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이세 부사장이 갑자기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쿠팡 내부에서도 충격이 적잖은 분위기다.
이에 일부에서는 베이세 부사장의 퇴사가 SVF의 20억 달러 투자 및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쿠팡 지분을 SVF에 매각한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 6월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확보한 지분을 SVF에 전량 매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쿠팡 관계자는 “베이세 부사장은 2015년 6월 손정의 회장의 10억 달러 투자 직후 합류한 인물”이라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쿠팡과 손 회장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다. 즉,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이 SVF로 넘어가면서 베이세 부사장이 더 이상 쿠팡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그간 회사 내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휴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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