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988년 광주광역시에 설립된 삼라건설은 동아건설,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산업 등을 인수·합병하며 SM그룹이라는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SM그룹의 창업주 우오현 회장은 광주광역시에 아파트 붐을 크게 일으켰고, 인수·합병 사업마다 성공을 이뤄내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해졌다. SM그룹의 사명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삼라마이다스’의 앞글자를 따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래 의미는 불교 용어인 ‘삼라만상(우주 안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이라고 한다.
2018년 기준 자산규모 약 7조 원, 재계 순위 37위로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된 SM그룹은 2014년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에서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SM그룹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이전 사옥과 현 사옥의 풍수지리를 함께 알아봤다.
SM그룹의 이전 사옥(양동)은 풍수적인 입지 조건에서 볼 때 좋은 터다. 광주광역시의 진산인 무등산에서 뻗어 내려온 지맥이 화순의 소룡봉을 지나 노적봉에 이르는데, 노적봉이 양동의 주산이고 광주의 젖줄기인 광주천이 터를 감싸고 흘러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췄다.
동쪽에 있는 주산의 산줄기가 점차 낮아지며 서쪽으로 가지를 뻗은 지맥으로 이어지는데, 특이하게도 북향인 본사 건물에 하루 종일 해가 비치니 양기가 가득 넘치는 왕성한 기운의 터라 하겠다. 풍수에서는 뒤가 높아 해가 잘 들지 않는 북향 건물을 좋지 않은 터로 본다. SM그룹은 IMF 외환위기를 기회 삼아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부(富)의 상징인 노적봉과 광주천의 기운을 받은 결과라 볼 수 있다.
SM그룹은 2014년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풍수적 관점에서 볼 때 SM그룹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궁동도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을 시작으로 중봉을 거쳐 향로봉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생왕한 내룡의 기운을 받는 곳으로 터의 기운은 매우 좋다. 광주천이 직접 보이지 않는 곳이어서 재운이 양동에 있던 건물만큼 활발하지는 못하겠다.
본사 사옥 터로서는 입지가 좋으나 주변 도로와 건물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SM그룹 입장에서는 사옥의 규모가 사세에 비해 작고, 좁은 골목에 있어 터의 좋은 기운을 받는다 해도 음양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곳에 사람이 오래 머물면 과식으로 인해 탈이 나서 큰 병을 앓거나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이른다. 풍수적 소견을 밝히자면 SM그룹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생길 수 있겠다.
기업의 원활한 소통과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처럼 좁은 골목이 아닌 4차선 이상의 대로변으로 나와야 체증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건물의 규모 또한 재계 서열에 어울리는 정도의 사옥을 마련할 것을 권한다.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의 본사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테크노마트에 있다. 강변에 위치하고 건물의 형태가 배의 모양을 형상화한 행주형의 건물로 건설사와는 궁합이 맞지 않다. 이러한 건물에는 해운회사나 상선회사에 어울린다.
SM그룹은 위상에 어울릴 만한 터를 구해 사옥을 옮겨야 하는데, 살짝 늦은 감이 있다.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서울로 본사 사옥을 옮기거나 광주의 사옥을 최소한 대로변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사옥을 옮기지 않고, 서울의 좋은 터를 골라 회장실만 마련해두는 것도 일시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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