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전투기용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탐색개발’ 업체로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탐색개발이란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중간 단계로, 개념연구를 통해 기술적 가능성이 정리된 후 해당 무기체계의 기본설계와 실험을 할 시제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군과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탐색개발업체의 선정 결과가 발표됐고 1월 초 LIG넥스원에 공문으로 전달되었다.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될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개발을 위해 81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29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탐색개발사업은 지난해 방산업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미래 먹거리로 양산에 들어갈 경우 수조 원대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서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사일 업체인 LIG넥스원과 (주)한화/방산이 이를 두고 사활을 건 싸움을 벌였다. 경쟁 결과 주요 7개 항목 가운데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4개 항목을 LIG넥스원이 선점하면서 마무리됐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미사일 탐색개발은 일정대로라면 올해부터 본격화되어 2022년 말에 완료될 예정이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체계개발’이 진행된다. 체계개발이란 설계 및 시제품을 제작하여 개발 시험 평가와 운용 시험 평가를 거쳐 양산 예정인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단계를 뜻한다.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크기는 좀 작지만 현재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타우러스와 유사한 외형과 성능을 갖고 있으며 사거리는 300여 km로 알려진다. 그동안 우리 공군은 전투기에 장착되는 대부분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수입해 사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 운용할 전투기들이 국산이 아닌 외국산이었기 때문이다.
군사전문가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외국산 전투기에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체계 통합과 보안 문제 그리고 해외 전투기 제작사 및 정부의 허락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육군, 해군과 달리 공군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것이 국산 전투기인 KFX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FX는 우리가 만들기에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또 KFX의 수출을 위해서도 국산 항공 무장의 개발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탐색개발업체로 선정된 LIG넥스원은 KGGB, 즉 한국형 GPS 정밀유도폭탄과 육군과 해군에서 운용 중인 각종 순항미사일을 생산한다. 이 덕에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탐색개발사업에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관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 경어뢰인 청상어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05년 422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2012년 9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2010년 이후엔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과 장거리 대잠미사일인 홍상어 납품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2012년 9521억 원에서 2015년 1조 9000억 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주)한화/방산과의 유도무기 경쟁에서 줄줄이 연패하면서 좋지 않은 실적을 보여줬다. 이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탐색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향후 LIG넥스원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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