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rey Bezos)가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일 베조스는 SNS를 통해 아내 맥켄지와 함께 쓴 서한을 공개했는데요.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베조스가 산체스에게 남긴 자극적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누가 봐도 ‘사생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연애 감정이 가득한 것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이야기는 엄청난 화제가 됐지요.
산체스의 남편은 할리우드의 거물 ‘패트릭 화이트셀(Patrick Whitesell)’입니다. 산체스와 베조스는 화이트셀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산체스는 베조스의 항공 프로젝트 영상 제작을 돕기도 했지요. 둘의 교제는 배우자와 각각 별거 중이던 지난해부터 시작했다고 알려집니다.
제프 베조스는 아내 맥켄지 베조스(Mackenzie Bezos)를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금융회사 디이쇼(D.E. Shaw)의 부회장이었던 베조스는 맥켄지를 직원으로 뽑았습니다. 둘은 프린스턴대학교 동문이기도 했습니다. 맥켄지는 베조스에게 먼저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고 둘은 만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결혼을 올렸습니다.
결혼 이후 맥켄지는 아마존의 ‘최초 직원’으로서 회계 등을 도맡으며 성장을 도왔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맥켄지는 조금씩 아마존에서 손을 뗐죠. 이후 맥켄지는 소설책 두 권을 쓰며 다양한 사회활동에 나섰습니다. 베조스와 결혼생활을 하며 얻은 네 아이의 엄마 역할도 했지요.
큰 위기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맥켄지가 초창기부터 아마존에 공헌한 인물이긴 하지만, 아마존이 구글처럼 특수한 방식으로 초창기 주주에게 압도적인 권한을 주진 않았기 때문이죠. 아마존이 베조스의 절대적 카리스마 아래서 운영되는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기도 합니다.
베조스의 이혼이 화제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치적 이슈입니다. 베조스의 스캔들을 폭로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부터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도왔습니다. 트럼프 캠프와 ‘부적절한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베조스는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저격하는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사주이기도 합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베조스의 사생활을 폭로한 것을 두고 정치적인 공격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이 이슈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화두도 던지고 있습니다. 모두의 사생활을 지배한다고 평가되는 IT 업계 오너의 사생활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누구의 사생활이 안전할 수 있겠느냐는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지요.
모든 게 기록되는 시대.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정점에 서 있는 사람에게 사생활은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별 의미 없는 단순한 스캔들이어도, 사람들은 경제적 혹은 정치적 의미를 만들 테니까요. 모든 기업가의 스캔들이 입방아에 오르는 시대, 베조스의 이혼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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