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17년 8월 김용우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한 이후, 육군은 ‘5대 게임체인저’를 내세우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육군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5대 게임체인저는 탄도미사일 전력 확충, 전략기동군단, 특수임무여단, 워리어 플랫폼, 드론봇 전투체계로 요약된다. 변화하는 남북관계로 인해 미사일 전력, 전략기동군단, 특수임무여단은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반면 워리어 플랫폼과 드론봇 전투체계는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드론봇 전투체계는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주목하는 전력증강 사업이다. 드론봇이란 드론과 로봇의 합성어로 육군은 무인체계를 전 부대에 혼합 편성해 전투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에는 드론봇 전투단이 예하에 편성된 지상정보단이 창설되었다. 11월에는 육군이 주최하는 제1회 드론봇 챌린지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열렸다. 국내 드론 및 로봇 업체 중 파인ADS, 한국씨앤오테크, 네온테크, 유비파이 등 7개 팀이 참가해 드론의 군사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인ADS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드론봇 전투체계 관련 세미나도 지난해 빈번히 열렸다.
이러한 활동 덕에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는 성공적으로 안착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인지상차량은 국방과학연구소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돼 무인수색차량, 감시 정찰 및 폭발물 제거 로봇, 시설경계용 견마로봇 등이 등장했다. 그러나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소형 무인비행체 드론은 개발이 미흡했다. 육군은 이런 드론들을 이용해 정찰 및 감시 그리고 공격과 보급임무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공역’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역이란 항공기의 비행에 적합하도록 통제에 의한 안전조치가 이루어지는 공중에 설정되는 구역이다. 특히 육군 드롯본 전투체계에서 사용되는 드론들의 공역이 공군의 근접항공지원과 육군항공과 겹친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만약 이런 드론들에 대한 공역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드론과 전투기 혹은 공격헬기가 충돌할 수도 있고 유사시 사용해야 할 공역을 제때 사용 못 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작은 관계로 공역 문제가 상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로 육군은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드론들 소수를 도입해 시험 운용 중이다. 하지만 드론봇 전투 체계가 본격화 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방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이 수백, 수천 대의 드론들에 대한 운용 유지 지원과 국방 규격화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막대한 지체상금 문제도 중소기업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드론봇 전투체계를 방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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