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국내 재력 상위 0.1%에 속하는 재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태원 언덕길과 유엔빌리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즈한국’은 이태원 언덕길에 이어 유엔빌리지에 사는 재벌가들을 따라가 봤다.
이태원 언덕길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제외한 이건희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사는 ‘삼성가족타운’이 형성됐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을 비롯해 신춘호 농심 회장, 신동원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부회장도 한 울타리는 아니지만, 이태원 언덕길에서 가까이 모여 산다(관련기사 [한남동 스카이캐슬②] 이태원로27다길, 삼성·농심·태광 ‘가족타운’).
이태원 언덕길처럼 유엔빌리지에도 현대자동차 총수 일가의 가족타운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빌리지1길과 유엔빌리지2길 사이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단독주택 두 채가 있는데, 첫째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바로 뒷집에, 둘째딸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부문장이 옆집에, 셋째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이사가 그 옆집에, 막내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뒷집(2채)에 산다.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부회장(정명이 부문장의 남편)이 2018년 10월 지은 주차동 건물까지 포함하면 정몽구 회장 일가가 이 구역에 보유한 건물만 8채에 달한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 일가는 1974년 12월부터 유엔빌리지에서 살았다. 정 회장과 부인 고 이정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2009년 별세)은 1998년 5월 뒷집을 첫째딸 정성이 고문에게 증여, 2002년 6월 옆집을 둘째딸 정명이 부문장에게 매각하며 두 딸을 독립시켰다. 정 회장 부부는 2005년 1월 바로 옆 부지에 지은 새 단독주택으로 이사했고, 동시에 막내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뒷집을 매입하면서 독립했다. 1년 후 셋째딸 정윤이 전무이사가 언니인 정명이 부문장이 사는 집 바로 옆에 지은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2017년 12월 정성이 고문은 ‘현대자동차가족타운’에서 8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단독주택을 59억 원에 매입했다. 이곳으로 이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2016년에 결혼한 아들 선동욱 씨나 딸 선아영 씨에게 신혼집으로 마련해줬거나 사무실 용도로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독주택은 1995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사무실로 쓰였으며, 2013년 8월 단독주택으로 용도 변경됐다.
‘현대자동차가족타운’ 주변에는 연예인이 산다. 정몽구 회장 집 바로 앞 단독주택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힙합그룹 원타임 출신의 프로듀서인 테디(박홍준)가 소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사촌동생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이 1997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살다가 경매에 넘어간 것을 테디가 2016년 3월 매입했다.
정명이 부문장과 정윤이 전무이사가 사는 단독주택 바로 뒤에는 고급빌라가 한 채 있는데, 과거 지오디(GOD) 멤버인 데니 안이 살았던 곳이다. 데니 안은 2003년 2월 빌라 5층 2호실을 매입했으나, 채무 문제로 경매에 넘겨졌다. 길 건너편에는 2PM의 멤버 장우영이 2016년 2월 7억 5000만 원에 매입한 빌라가 있다.
장우영 집 바로 옆에는 이진용 신한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가, 그 옆에는 강진원 한국쉘석유 대표이사와 박준숙 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이 사는 빌라가 있다. 유엔빌리지의 초입에 위치한 고급빌라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손녀인 김화영 씨와 남편 신화달 씨가 신혼을 보내기도 했다.
테디가 사는 집 바로 옆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셋째아들 신동익 농심 부회장이 소유한 단독주택이 있다. 신 부회장은 2012년 7월 47억 9000만 원에 매입한 후 단독주택을 증축했으며, 부동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2억 원을 대출받았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삼성한남빌라 2층 1호실에서 5억 7000만 원에, 30m 거리에 위치한 형우빌라에서 2012년 9월까지 8억 원에 전세로 살았다. 그 사이에는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살았던 고급빌라도 있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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