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재력 상위 0.1%에 속하는 재벌들은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주인공처럼 호화로운 저택에서 럭셔리한 삶을 사는 걸까? ‘스카이캐슬’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대상그룹 창업주 고 임대홍 명예회장의 검소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반면 그의 막내아들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본인 재산을 회사에 빌려주고 은행금리 이상의 이자를 받고, 미성년 자녀들에게 재산을 증여해 대비되고 있다.
2016년 4월 97세에 노환으로 별세한 고 임대홍 명예회장은 국내 상위 0.1%의 재벌이었음에도 검소한 삶을 살았고, 사회 환원에도 앞장 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으로 주목받았다. 평생 정장 세 벌과 구두 두 켤레 이상 가져보지 않았고, 겨울이면 집 안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에 비닐을 붙였다고 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및 지방출장을 다녔고, 임원들에게 선물 받은 고급승용차를 시승도 하지 않고 환불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분수에 맞지 않다’며 골프에도 손대지 않았던 고 임대홍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었다.
그런 고 임대홍 명예회장의 막내아들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은 대부업체를 설립한 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임세원 회장은 임 명예회장으로부터 부동산임대업체 미성교역(세원에셋으로 사명변경)과 세원화성, 세원화학 경영권을 물려받아 세원그룹을 이끌고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기도 한 임성욱 회장은 2009년 8월 태산대부, 2010년 1월 대산대부를 설립한 후 저신용자들로부터 높은 대출이자를 받아왔다.
2013년 9월 ‘일요신문’ 단독보도로 논란이 된 이후에도 임 회장은 태산대부와 대산대부의 몸집을 더욱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산대부의 자산은 2014년 80억 7711만 원에서 2017년 138억 9379만 원(172.01% 상승)으로, 대산대부의 자산은 2014년 404억 7002만 원에서 452억 9054만 원(111.9% 상승)으로 늘었다.
임 회장과 부인 손성희 씨(손필영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장녀) 부부 슬하에는 2남 2녀의 자녀가 있는데, 이 네 자녀가 태산대부와 대산대부의 최대주주다. 태산대부 설립 당시 1990년 12월생인 장남 임연형 씨를 제외한 이남 임준형 씨, 삼녀 임금비 씨, 사녀 임다은 씨는 미성년자였다. 장남 임연형 씨는 2018년 3월 두 대부업체의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임 회장의 네 자녀는 각 2억 2000만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태산대부의 발행주식 수는 80만 주, 1주당 가격이 500원이므로 각 1억 원씩 보유하고, 대산대부의 발행주식은 9만 6000주, 1주당 가격이 5000원이므로 각 1억 2000만 원씩 보유한 셈이다.
임 회장과 장남 연형 씨는 대산대부에 수십 억 원을 빌려주고 연 4.6%의 이자도 받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임 회장은 연 6.9%로 190억 원을 빌려주다가 연 4.6%로 20억 원으로 낮췄고, 연형 씨는 연 6.0%로 50억 원을 빌려주다가 연 4.6%로 이자율은 낮췄으나 대출금을 60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임 회장은 9200만 원, 연형 씨는 2억 7600만 원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성욱 회장은 재벌가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저택에 산다. 임 회장은 2016년 3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2년간 살았던 성북동 단독주택을 126억 원에 매입했다. 이 단독주택의 규모는 지하 1층 286.72㎡(86.73평), 지상 1층 344.43㎡(104.19평), 지상 2층 227.64㎡(68.86평)이며, 친형 임창욱 명예회장이 바로 아랫집에서 산다.
세원에셋 관계자는 “오너 일가와 관련된 정보는 어떤 사안이라도 대답해줄 수 없다”며 “세원화성, 세원화학, 태산대부, 대산대부 측도 마찬가지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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