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배우 겸 모델 클라라(본명 이성민)가 두 살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한다고 지난 3일 소식을 전하면서 신혼집으로 마련한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내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의 44~70층에 자리한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는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가수 김준수 씨가 입주했으며, 배우 조인성 씨가 분양받아 관심을 모았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현재(1월 10일 기준)까지 분양 완료 후 법원에 등기가 접수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모두 57개실로, 이 중 44층 1호실(133.29㎡)이 42억 3100만 원으로 가장 낮게, 50층 7호실(243.96㎡)이 89억 9300만 원으로 가장 높게 거래됐다. 분양된 57개실의 3.3㎡(약 1평)당 평균 분양가는 1억 110만 2079원이었다.
이처럼 국내 최고 분양가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6개실이나 분양받은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1984년 7월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설립된 반도체부품 및 LED 제조업체인 ‘광전자 주식회사’다.
코스닥 상장사인 광전자는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롯데월드타워 66층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 4개실을 289억 3950만 원에 매입했다. 광전자의 최대주주인 나카지마 히로카즈 전 대표이사(고덴시 회장)도 개인 명의로 2018년 4월 53층 1개실을 79억 2810만 원에, 광전자의 계열회사인 일본법인 고덴시 주식회사도 2018년 6월 66층 1개실을 64억 890만 원에 매입했다. 광전자 관련 법인 및 개인이 229.55(69.44평)~248.08㎡(75.04평) 규모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6개실을 342억 7650만 원에 매입한 셈이다.
광전자 및 관련 법인과 인사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6개실을 매입한 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법인등기부에는 본사 이전과 관련된 정보가 기록되지 않았으나, 광전자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KODENSHI Headquarter SEOUL LOTTE WORLD TOWER 66F”라며 본사 위치를 ‘서울 롯데월드타워 66층’으로 명시했다.
201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광전자의 자산총계는 2502억 9016만 원, 부채총계는 351억 1010만 원이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매입에 든 비용을 따져보면, 취득세(13억 7106만 원), 지방교육세(1억 3710만 6000원), 농어촌특별세(6855만 3000원), 부동산중개수수료(1억 7138만 2500원 추정)를 합산해 자산의 7분의 1에 해당한다.
광전자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개실을 289억 3950만 원에 법인 명의로 매입했지만 공시에는 다 알리지 않았다. 광전자는 지난 5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유형자산취득결정’을 공시하면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2개실을 151억 8210만 원에 매입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광전자 관계자는 “본사를 서울로 옮기기 위해 매입한 것 이외에는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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