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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스트셀링카 10 결산-②수입차 편 '폭스바겐의 귀환'

E 클래스 4년째 1위…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후 3개 차종 10위권 진입

2019.01.10(Thu) 10:08:40

[비즈한국] ‘2018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우디·폭스바겐의 귀환’​이다. 티구안(폭스바겐), A6(아우디), 파사트(폭스바겐)가 단숨에 8~10위를 차지했다. ‘BMW의 몰락’은 없었다. 전년과 다름없이 5 시리즈와 3 시리즈는 2, 3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도요타자동차의 신형 캠리가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렉서스 ES는 전년과 다름없이 5위를 유지했다. 전년 10위권 내에 들었던 S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익스플로러(포드), 어코드(혼다), 미니 해치(미니)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판매량은 카이즈유 데이터 기준).

 


1. E 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6000만 원대 럭셔리 중형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 분야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데, 2015년부터 E 클래스가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2016년 신형 E 클래스(W213)가 나온 뒤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럭셔리 수입차 고객들은 BMW의 ‘다이내믹’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레스티지(위신)’에 더 끌리는 것으로 보인다. 신형 E 클래스의 대형 변속기 때문에 센터페시아가 좌우로 커지면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가 좌측으로 이동해 허리 아픔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 5 시리즈(BMW)

 

2018년 자동차 업계의 최대 이슈를 장식한 5 시리즈다. 문제의 ‘불차’는 5 시리즈 신형(G30)이 아니고 직전 세대 모델(F10)이지만, 마니아급 운전자가 아니라면 ‘BMW 5 시리즈에서 불난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는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E 클래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현재 판매되는 5 시리즈는 ‘불차’가 아님에도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었다.

 

2017년 나온 신형 5 시리즈가 기존 모델과 디자인이 비슷해 소비자들이 매력을 못 느낀다는 반응도 있다. 신차임에도 외관은 페이스리프트에 가깝다. 올해 출시될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신형 X5도 ‘키드니 그릴’이 커진 것 외에는 기존 디자인과 유사하다. 2000년 초 BMW의 디자인 혁신을 이룬 디자인책임자 크리스 뱅글이 새삼 떠오른다.

 

3. 3 시리즈(BMW)

 

3 시리즈 또한 5 시리즈와 한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디젤엔진 장착 모델의 경우 3 시리즈와 5 시리즈는 동일한 엔진이 장착된다. 5 시리즈 화재 소식들 중 간간이 3 시리즈도 섞여 있다. 

 

더불어 2013년 나온 3 시리즈는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도 겪고 있다. 올해 신형 3 시리즈가 출시되므로 대기수요까지 감안하면 판매량이 다시 뛸 수도 있다. 동일 세그먼트에서 3 시리즈는 C 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보다는 훨씬 인기가 좋다. 다만 해외에서 공개된 신형 3 시리즈의 디자인이 페이스리프트 수준에 그치는 것은 아쉬움이다.

 

4. 캠리(도요타자동차)

 

2017년 11월 출시된 캠리(XV70)가 2018년 본격적으로 활개를 폈다. 전년 대비 65.8% 판매가 늘었다. 해외에서 쏘나타와 경쟁하는 캠리, 어코드(혼다), 알티마(닛산)는 국내에서도 연 5000대 안팎으로 판매되는데, 수입 중형차를 원하는 틈새시장이 있음을 보여준다. “쏘나타·그랜저(현대자동차)가 너무 흔해서 사기 싫다” “택시처럼 보인다”고 불평하는 소비자들이 그들일 것이다. 

 

캠리를 시승해보면 특유의 푹신함이 있다. 국산 수입차들이 독일차처럼 승차감이 단단해져 가고 있어 캠리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쏘나타는 배기량이 2.0리터인 반면 캠리는 2.5리터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판매가격은 국산차와 큰 차이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시선을 끄는 사이, 보급형 브랜드들이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5. ES(렉서스)

 

ES는 전년보다 11.2% 오른 8943대가 판매되며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가을 7세대 ES가 나와 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형은 엔진·변속기·섀시·하이브리드 시스템의 4가지를 새로 개발해 장착했다. 전 세대까지 전륜구동이라는 한계로 독일산 중형 수입차보다 1000만 원 싼 5000만 원대로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격이 비슷해졌다. 최저가 슈프림 트림은 5710만 원, 최고급 트림은 6640만 원에 이른다. 

 

푹신하고 조용한 승차감은 중장년층에서 선호하는 요소지만, 렉서스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외관에서는 다이내믹함을 추구했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LC 500의 디자인 요소를 대폭 차용한 디자인은 기존의 ES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기 충분하다. 

 

6. GLC(메르세데스-벤츠)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던 티구안(폭스바겐)이 판매 중지된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SUV 열풍과는 관계없이 보였다. 하지만 GLC가 선전하면서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SUV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라인업은 ‘GL~’로 시작하며, 세단처럼 A·C·E·S가 마지막에 붙는다. GLC는 세단으로 치면 C 클래스급이지만 가격은 E 클래스급이다. 

 

2.2리터 디젤 엔진,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앞뒤 모두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SUV임에도 승차감이 뛰어나다. 아래급 GLA는 소형 SUV에 가깝고, 위급 GLE는 8000만 원대다. 6460만~7620만 원인 GLC면 ‘프리미엄 수입 SUV’에 적절한 선택이다.

 

7. C 클래스

 

S 클래스를 닮아 ‘리틀 S 클래스’로 불리는 C 클래스지만 동일 세그먼트에서는 3 시리즈(BMW)보다 판매량이 적다.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라 ‘다이내믹’을 선호하는 점, 3 시리즈가 최대 680만 원 더 싼 것이 이유로 보인다.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바뀔 예정인데, S 클래스와 유사하게 삼각별을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빼고 후드 위로 올린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경쟁모델 3 시리즈와 비교해 판매량이 뒤지긴 하지만 C 클래스는 10위권 내에서 꾸준히 팔리는 모델이다.

 

8. 티구안(폭스바겐)

 

전년 판매량 ‘0’이었지만, 판매가 시작되자 단숨에 수입차 8위에 올라섰다. 판매 중단 전 수입차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한 티구안이다. 2018년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판매량이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사다.

 

티구안의 인기 비결은 넘치는 파워, 뛰어난 연비, 무난한 승차감, 합리적 가격의 4박자가 잘 맞아서다. 넘치는 파워와 뛰어난 연비라는 모순된 결과가 프로그램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기술적 저력이 있기 때문에 신형 모델의 인기는 여전하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므로 실내가 화려하진 않다. 가격대는 투싼(현대차)과 싼타페(현대차)의 중간 정도다. 

 

9. A6(아우디)

 

A6 또한 판매를 재개하며 9위에 올랐다. 판매가 한창이던 2015년엔 E 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5 시리즈(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던 모델이다. E 클래스, 5 시리즈, A6는 가격대와 상품성이 비슷하므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A6가 시장이 뛰어들었으므로 향후 어떤 순위 경쟁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판매 중단 뒤 시장에 진입하느라 2018년 아우디는 A3 모델을 2000만 원대에 팔면서 이슈몰이를 하기도 했다. A6의 경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40 TFSI를 최저 5939만 원에 내놓았다. 6350만 원, 6330만 원으로 시작하는 E 클래스, 5 시리즈에 비해 약 400만 원 저렴하다. 

 

10. 파사트(폭스바겐)

 

파사트는 티구안과 함께 폭스바겐의 판매량을 책임지는 쌍두마차다. 폭스바겐은 북미형은 ‘파사트’로, 유럽형은 ‘파사트 GT’로 국내에서 팔고 있다. 북미에선 주로 가솔린 모델이, 유럽에선 주로 디젤 모델이 판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판매량 리스트에는 ‘파사트 GT’가 따로 없어 파사트와 파사트 GT는 하나의 모델로 집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파사트’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만 판매되며 가격은 3613만 원이다. ‘파사트 GT’는 2.0리터 디젤 모델만 판매되며 가격은 4263만~5219만 원이다. 판매 중단 전까지 있었던 3000만 원대 디젤 모델이 없는 것이 아쉽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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