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스타벅스 마니아 A 씨는 새해 첫 출근일 스타벅스 매장에 들러 최근 한정판으로 나온 원두 250g 패키지를 샀다. 다음 날 A 씨는 원두 구매 사은품인 무료 음료 쿠폰을 스타벅스의 주문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받았다. 그런데 기존에 주던 ‘오늘의 커피 또는 아이스커피’가 아닌 ‘카페 아메리카노’ 쿠폰이 들어왔다.
제공되는 ‘톨(354ml)’ 사이즈 기준으로 오늘의 커피는 3800원, 아이스커피는 4100원, 카페 아메리카노는 4100원. 여름이라면 아이스커피나 카페 아메리카노나 가격 차이가 없다. 겨울이라면 오늘의 커피보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300원 비싸므로 A 씨는 이익을 본 셈이다. 스타벅스는 왜 ‘오늘의 커피 또는 아이스커피’ 대신 더 비싼 카페 아메리카노로 사은품을 대체했을까?
1998년 할리스가 먼저 창업하긴 했지만, 할리스 창업자 고 강훈 전 망고식스 대표는 신세계에 입사해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 연수를 받으며 에스프레소 커피를 알게 됐다. IMF 구제금융으로 스타벅스 국내 오픈이 연기되자 신세계를 퇴사하고 ‘국내 최초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 할리스를 창업한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2012년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도입하기 전에는 드립 방식에 비해 에스프레소에 손이 더 많이 갔다. 1잔을 내릴 때마다 원두를 분쇄한 다음 포타필터에 정확한 양을 넣고 탬퍼로 적당히 다진 뒤 머신에 끼워야 한다. ‘밥보다 비싼 커피’는 이런 퍼포먼스 때문에 가능했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도입 후 분쇄부터 추출까지 버튼 하나로 가능해지면서 카페 아메리카노보다 오늘의 커피에 품이 더 많이 가게 됐다. 오늘의 커피는 내린 지 수십 분 뒤에는 버려야 해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종이 필터를 깔고 분쇄한 원두를 넣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 주문량을 예측할 수 없어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이스커피를 찾는 고객이 없어지면서 지난해 11월 29일 일부 매장에서 일시적으로 단종이 됐다. 아이스커피를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원두 구매 시 제공하는 ‘오늘의 커피 또는 아이스커피’ 무료 쿠폰을 드릴 수 없게 되어 카페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게 됐다. 인건비 상승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리저브 커피 원두를 구매할 때 제공되는 ‘리저브 커피 또는 오늘의 커피/아이스커피’ 쿠폰 또한 ‘리저브 커피 또는 카페 아메리카노’로 변경됐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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