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9월, 카카오가 계열사 넘버웍스를 청산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최초로 확인했다. 넘버웍스는 2015년 5월 설립된 빅데이터 분석 업체로 카카오가 2016년 5월 약 65억 원에 인수했다. 넘버웍스를 설립한 하용호 전 넘버웍스 대표는 현재 카카오 비즈개발서비스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하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7억 8000만 원의 급여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하용호 전 대표는 올해 3월 대표직에서 사임했고, 유 아무개 씨가 후임 대표로 취임했다. 한 달 후인 4월, 넘버웍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 사실상 이때부터 청산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반적인 자회사 정리 과정에서 청산된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넘버웍스는 2016년 4557만 원, 2017년 4794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도 2016년 8054만 원에서 2017년 2526만 원으로 줄었다. 적자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적이나 자산만으로 넘버웍스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IT기업 특성상 카카오와 빅데이터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최근 택시 업계가 반대해 이슈가 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역시 빅데이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카카오의 빅데이터 연구는 카카오 내부 부서 등에서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9월 말 기준 8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70개, 2017년 말 81개에서 지속적으로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우량 스타트업 인수·합병(M&A)과 분사 등을 통한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인수 후 청산한 법인도 적지 않다. 2017년에도 카카오는 과거 인수한 로티플, 써니로프트, 씽크리얼스 등의 업체들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인수 후 피인수 기업 직원들이 카카오 법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되면 기존 법인이 크게 의미가 없어져 법인을 청산하는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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