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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은 흔들려도 '모빌리티 서비스'는 계속된다

승합택시 '타다', 공항리무진 '벅시', SK텔레콤 티맵택시도 '부활'

2018.12.14(Fri) 15:42:58

[비즈한국]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에 막혀 자동차 공유 플랫폼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택시 업계가 승차공유(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연일 대규모 집회를 여는 데다 지난 10일에는 한 택시기사가 분신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부담을 느낀 정치권은 카풀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고,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도 카풀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회적 반발이 커지면서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 패권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승합 택시, 공항 픽업, 반값 택시요금 등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조용히 뜨고 있다. 승차거부 등 택시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옮겨 붙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는 ‘타다(TADA)’다. 서울 도심에서 타다 로고가 새겨진 흰색 카니발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올 10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일종의 승합콜택시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사 딸린 카니발 차량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타다는 승합차 카니발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로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타다의 차량은 모두 렌터카인데, 법적으로 기사 딸린 렌터카의 유상운송은 금지돼 있다. 다만 타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시행령 제18조)의 ‘11~15인승 승합차를 이용하면 기사 알선을 허용한다’는 규정을 활용해 영업에 나섰다. 타다가 카니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도 타다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타다는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승차 거부가 없고, 기사가 친절하며, 차량에 무료 와이파이·휴대폰 충전기가 제공된다. 가격은 택시보다 20%가량 비싸지만 다른 승객과 합승하는 경우 요금을 나눠 낼 수도 있다. 요금은 이동거리에 비례해 오르기 때문에 정차 시 요금이 오르지 않아 도로 정체가 심한 경우는 택시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요금 결제는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요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일도 없다.

 

10월 초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 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0만 건을 넘어섰고, 재이용률도 80%에 달한다. 타다는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300대를 운행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또 다른 공유차 플랫폼 ‘벅시’도 타다와 마찬가지로 11~15인승 렌터카 차량으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 여럿이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로 공항리무진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정찰제로, 서울 송파·강동·광진에서 출발하면 4인 기준 7만 6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기존 공항 콜밴보다 저렴한 편이다. 

 

또 다른 공유차 플랫폼 ‘벅시’도 타다와 마찬가지로 11~15인승 렌터카 차량으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벅시 페이스북


카카오가 주춤하는 사이 SK텔레콤도 택시호출 플랫폼 ‘티맵택시’를 3년 만에 부활시켰다. 사진=SK텔레콤


카카오가 주춤하는 사이 SK텔레콤도 택시호출 플랫폼 ‘티맵택시’를 3년 만에 부활시키고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배차 기능과 안심 귀가 등 카카오택시가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공유차 분야는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력 등으로 ‘스타트업의 무덤’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기존 사업자들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가로막는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기류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택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의 필요성 대두와 맞물려 분출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는 모두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이 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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